4세대(4G) 이동통신의 황금주파수로 불리는 1.8㎓ 대역이 결국 SK텔레콤의 손에 들어갔다.
KT는 국내 최초로 시행된 이번 주파수 경매가 과열 경쟁으로 인한 사회적 논란 및 국가적 손실을 초래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현 시점에서 1.8㎓ 대역에 추가적인 입찰 참여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신 KT는 800㎒ 주파수 대역을 확보키로 결정했다.
글로벌 황금주파수인 800㎒대역을 최저경쟁가격인 2610억원에 확보해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900㎒, 1.8㎓와 함께 총 50㎓폭의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를 보유함으로써 차세대 LTE 서비스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KT관계자는 “우리가 1.8㎓ 대역을 확보하면 광대역화를 통해 최대 150Mbps급 고품질의 무선인터넷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며 “또 소비자 편익 증진 및 국가 전파자원 효율성 제고 등을 고려할 경우 KT가 1.8㎓ 확보하고 SK텔레콤이 800㎒를 추가 확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당초 KT는 기존 1.8㎓대역과의 연계 및 장비 재활용을 통한 투자비 절감 등을 고려해 약 1조5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산정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경매가 무한경쟁으로 치달을 경우 소비자 요금전가에 대한 우려의 시각 등을 감안해 추가 입찰참여를 중단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과 KT가 1.8㎓대역을 놓고 83라운드에 걸쳐 경쟁을 지속하면서 경매가는 최저입찰가의 두 배를 훌쩍 뛰어넘는 995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업계에서 ‘승자의 저주’의 기준점으로 여겨졌던 1조원의 바로 ‘턱 밑’에서 경매는 끝났지만, 방송통신위원회의 경매방식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