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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내게 마지막에 돌아오는 것은 '내 음악을 듣는 사람에게 과연 무엇을 얘기하려고 하는가'라는,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두번째로 한국을 찾는 '뉴 에이지계의 베토벤' 야니(57·그리스)는 e-메일 인터뷰에서 "그것은 소통이다. 예전부터 크게 변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1995년 3월 세종문화회관 공연 이후 16년 만에 다시 오는 야니는 "한국은 굉장히 아름다운 도시로 기억하고 있다"며 "그간 몇 번 공연을 시도했으나 오지 못했다. 다시 방문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야니는 뉴에이지계의 독보적인 존재다. 1992년 앨범 '데어 투 드림'과 1993년 '인 마이 타임'이 그래미 어워드에 노미네이트되며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아테네 2000년 역사의 헤로드 아티쿠스 극장 공연으로 주목 받았다. 세계문화유적과 자연에 대한 경외감을 바탕으로 꾸민 콘서트다. 이 공연의 라이브 앨범 '라이브 앳 아크로폴리스'는 세계에서 750만장 이상 팔렸다.
1997년에는 공연 허가가 까다로운 인도의 타지마할과 중국의 자금성에서 공연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
"인도와 중국에서의 공연은 동양 문화에 대한 헌정의 의미를 담았다"며 "외국인 뮤지션에 대해 비교적 방어적이었던 두 국가에서 이례적으로 나를 초대해줬다는 점에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마음이다.
양국 정부가 공연에 많은 도움을 줬다. "타지마할 공연을 위해 인도 정부는 야무나 강에 다리를 세 개 새로 건설했으며, 중국 공연은 문화부 장관의 초청으로 성사된 것"이라고 알렸다.
운도 따라준,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 "사실 그런 엄청난 공연을 하고 나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한동안 두렵기도 했다"면서도 "하지만 결국 난 무언가에 도전하고 새로운 것에서 에너지를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만약 사람들이 내게 어떻게 여기까지 왔느냐고 물어본다면 그들에게 기회를 놓치지 말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 사람들이 당신에게 모두가 하기 힘든 일을 하기를 원할 때 시도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생동감이 있는 삶을 살고 싶다는 것이 내 인생목표이다. 빠르고 짧게 지나가는 인생을 충분히 느끼고 싶다."
지금까지 20여개 나라에게 200만명의 이상의 팬들을 끌어모으는 등 수년 동안 대규모 공연을 벌여왔다. "몇천명의 사람이 집중하면 매우 긴장되고 떨리며 흥분된다"며 "나는 아직도 모든 공연에서 늘 그렇다"고 고백했다. 그러나 "내가 관객의 감정을 건드리고, 관객이 다시 나에게 피드백을 하면서 그 에너지가 점점 커진다"고 즐거워했다. "라이브 공연에는 예상치 못한 변수가 많다. 이것이 공연을 더욱 신나고 흥미롭게 만든다."
인터넷과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음악을 쉽게 다운받고 공유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내 음악을 전세계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환상적인 일이다. 신에게 감사한다"며 "내가 궁극적으로 전세계를 여행하며 공연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라고 여겼다.
이번 공연은 지난 4월 발매한 앨범 '트루스 오브 터치'를 기념한 월드투어의 하나다. '아리아'와 '산토리니' 등의 히트곡은 물론, 이국적인 피아노 사운드가 돋보이는 '에코 오브 어 드림' 등 신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몇 년 동안 앨범을 발매하지 않아서 하고 싶은 말들이 많았다"며 "이번 앨범은 그동안 작업한 작품 중에서 베스트만을 모았다"고 귀띔했다. "어쿠스틱보다는 일렉트로닉에 가까운 앨범"이라며 "리듬부분에는 현대적인 요소를 추가하며 작업했다. 힙합 비트를 첨가한다거나 록적인 느낌을 가미하며 생동감있는 사운드를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머리를 자르고 수염을 미는 등 용모가 달라졌다. "25년 동안 긴 머리를 해왔기 때문에 지겹기도 했고 그저 개인적으로 변화를 주고 싶었다"며 "설마 내 긴 머리와 콧수염 때문에 음악적으로 어필할 수 있었던 것인가?"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에 대해서 궁금해 하지만 지금이 훨씬 편하고 좋다."
이번 콘서트는 "최고의 공연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특별한 경험을 꼭 나와 함께 하길 바란다."
'현대백화점 창사40주년 기념공연Ⅲ–야니 내한공연'은 14일 오후 8시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볼 수 있다.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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