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행정관, 민주당 회의 사찰논란 확산

안은영 / / 기사승인 : 2011-10-18 15:58:0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시민일보] 청와대 행정관이 18일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 들어와 회의 내용을 엿듣다 쫓겨나는 일이 벌어져 사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민주당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 도중 "민주당 대표실 도청(사건)도 마무리되지 않았는데, 청와대 직원이 야당의 원내전략 회의를 감시하기 위해 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민주당 당직자로부터 정황을 보고받은 내용을 언급했다.


노 원내수석부대표는 먼저 "청와대 직원의 원내대책회의 사찰과 관련해 말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날 회의장에 40대의 청와대 정무수석실 소속 하 모 행정관이 들어왔다.


그는 통상 회의에 들어온 기자들을 위해 마련된 좌석에 앉아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기자인 줄 알았는데 어디서 왔냐고 물어보니 '청와대'라고 했다"며 "그동안 (이 사람을 회의에서 본 경우가)간간이 있었는데, 우리는 기자인 줄 알고 제재를 안 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관행적으로 해왔던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비공개 회의는 물론 들어가지 못하지만 공개된 회의 때는 기자들도 들어가지 않느냐"며 "관련된 특별한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고, 관행적으로 들어갔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번 일을 '청와대 직원의 원내대책회의 사찰'로 규정하며 강하게 비난했다.


노영민 원내수석부대표는 "국회가 기자들에게 발행한 신분증이 없는 사람은 당의 별도의 허락이 있어야 출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 행정관은 지난 8월8일 임용됐으며 청와대 현 직원 명단에서 확인됐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안은영 안은영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