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밴드' 이바디, 3년만에 컴백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1-10-24 11: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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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5~18일 서울 올림픽공원서 2집 발매기념 콘서트
'이바디', 잔치 또는 연회를 뜻하는 우리 옛말이다.
3년 만에 정규 2집 '보이지(Voyage)'를 발표한 프로젝트 어쿠스틱 그룹 '이바디'의 호란(32)은 "우리나라의 잔치에는 울타리가 없다"며 "서양의 파티보다 개념적으로 열려 있는, 초대장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흥겨운 한마당"이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팀명을 이바디라 지었어요. 우리가 대중에게 들려주고자 하는 음악도 울타리 없이 누구나 편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는 잔치 같은 것이거든요. 호호호."
이바디는 퓨전 일렉트로닉 밴드 '클래지콰이'의 멤버이기도 한 호란을 비롯해 여러 밴드에서 세션으로 이름을 날린 거정(39·리더·드럼), 저스틴 킴(35·베이스)으로 구성됐다. 2008년 앨범 '스토리 오브 어스(Story of Us)'로 데뷔한 이래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산책' 등 어쿠스틱하고 고급스런 음악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기억의 흔적으로의 여행'이라는 키워드를 바탕 삼은 이번 앨범은 마치 휴식과도 같다. 특유의 서정적이고 감성적인 멜로디는 여전해 호란의 말마따나 누구나 쉽게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이바디는 팀명이 지향하고 있는 바와 달리 호란이 짚은 것처럼 "도도한 밴드"라는 인상이 짙다.
"방송 출연을 잘 하지 않는 등 일반적인 대중문화를 꺼려한다는 오해가 많다"며 "우리도 그 안에 속해 있다. 우리 같은 밴드가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몫에 대해 고민하는 중"이라고 알렸다.
이번 2집은 1집의 연장선상이다. 그러나 거정은 "1집보다는 좀 더 계산적으로 디렉팅을 했다"면서 "나, 저스틴의 연주와 호란의 보컬이 더욱 조화를 이루는데 신경을 썼다. 1집보다 만족감이 든다"며 웃었다.
저스틴은 "계산적이라는 게 일일이 무엇을 맞춰서 진행했다기보다는 마음을 다해 신경을 많이 썼다는 것"이라며 "녹음에만 석달이 걸렸다. 그 결과 성숙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부연했다.
호란은 녹음이 참 어려웠다고 털어놓았다. "음악을 한다는 자체가 심리적으로 너무 힘들었다"며 "가수로서 밑천이 다 드러난 것 같았다"고 고백했다. "앨범을 녹음하는 과정에서 내 목소리가 변하고 방향을 잃어 작업이 길어졌다"며 "이유를 몰라 처음으로 보컬 레슨을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부분들이 노래 부르는 것에 도움이 됐다"고 긍정했다.
거정은 "2집 녹음 때 욕심이 많아져 호란에게 바라는 것이 많아졌다"며 "호란이가 우리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노력을 많이 했다. 호란이 참 힘든 시간을 겪었는데 잘해냈다는 생각이 든다"고 고마워했다.
타이틀곡은 '아빠를 닮은 소녀'다. 집안의 가장인 '할머니'를 '흰머리 소녀'에 비유한 거정이 붙인 노랫말이 인상적이다. 어쿠스틱 멜로디도 일품이지만 할머니를 새로운 시각으로 대한 감성이 신선한다. '모닝 콜'과 '나비처럼', '루나 캣' 등 앨범에 담긴 10트랙 모두 저마다의 감수성을 뽐낸다.
거정은 "우리가 좋아하는 게 각기 다른데도 이바디를 결성할 수 있었던 까닭은 밑바닥에 깔린 인간적인 것을 좋아하는 정서 때문"이라며 "클래식한 악기와 따뜻한 감성을 좋아하는 것이 공통점인데 그런 부분들이 우리 음악에도 묻어나는 것 같다"고 여겼다.
그래서인지 이바디가 음악적으로 지향하는 목표 역시 '인간적'이다. 호란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흥겨운 공연의 '판'을 벌이는 것"이라고 눈을 빛냈다. 거정은 "평생 잊지 못할 공연을 해 보는 것"이라고 바랐다. 저스틴은 "지나가는 사람이면 누구나 들을 수 있도록 수목원 같은 곳에서 공연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다.
음악적으로는 다양한 장르가 어우러지는 '이바디'를 펼치고 싶다. "어쿠스틱한 음악뿐만 아니라 프로그레시브 같은 몽환적인 장르 등 여러 스타일의 음악을 해보고 싶어요. 항상 열린 마음으로 음악을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나면 성숙해져 있겠지요. 하하하."
한편, 이바디는 12월 15~18일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 뮤즈라이브에서 2집 발매 기념 콘서트를 연다. 12월10일 대구동구문화체육회관, 12월 24~25일 부산동래문화회관에서도 공연한다. 11월에는 전국의 클럽을 돌며 노래할 예정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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