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요태, 싱글 '했던 말 또 하고' 발매

관리자 / / 기사승인 : 2012-01-03 1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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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그룹인 '코요태'는 현 가요시장에서 일종의 돌연변이 같아요. 솔직히 정체성을 잘 모르겠어요."

국내 최장수 혼성그룹 '코요태'의 래퍼 빽가(31·백성현)는 "다른 가수들 사이에서 붕 떠버린 것 같다"며 자신들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다.

복고풍의 멜로디로 대중적인 인기를 끈 코요태는 1998년 1집 셀프타이틀 앨범으로 데뷔했다. '순정', '미련', '빙고' 등의 히트곡을 냈다. 원년 멤버인 리드보컬 신지(31)를 주축으로 2000년 3집 때 합류한 뒤 리더를 맡고 있는 서브보컬 김종민(33), 2004년 6집부터 가세한 빽가로 지금까지 팀을 이루고 있다.

혼성그룹으로는 이례적으로 10년이 넘게 팀을 유지하는 중이다. 하지만, 혼성그룹이 큰 활약이 없는 최근 흐름에 당황하고 있다. 빽가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 밖에 없기 때문에 어느 길로 가야 할 지 잘 모르겠다"는 것이다.

신지 역시 "가요 시상식 부문에서 '혼성그룹상'이 없어지는 등 과연 우리가 설 무대가 있을 지 고민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리 가지도 저리 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김종민은 "요즘은 혼성그룹이라는 것이 의미가 없어진 것 같다"며 "피처링이 빈번해지면서 혼성그룹의 장점이 퇴색한 것 같다"고 판단했다. 빽가는 그래서 "이런 상황에 처한 우리의 위치를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고민 중"이라고 알렸다.

코요태는 이에 따라 변화를 모색 중이다. 한류그룹 '빅뱅'의 '마지막 인사', 가수 손담비(28)의 '미쳤어' 등 일렉트로닉 음악에 일가견이 있는 작곡가 용감한형제(33·강동철)와 처음으로 손잡고 내놓은 새 싱글 '했던 말 또 하고'도 그러한 흐름의 하나다.

신지는 아이돌 음악 성향이 강한 '했던 말 또 하고'에 대해 "처음에는 부르지 못한다고 했었다"고 손을 내저었다. "클라이막스도 없고 노래를 부르면서 모든 안무도 소화해야 하는" 등 어려움도 많았다. 그러나 "부르다 보니 코요태 식으로 진행되더라. 메인 보컬이니 감당해야 할 몫이 있다고 본다"고 수용했다.

검정 의상을 입은 멤버들을 흑백 톤으로 담아낸 이번 앨범 재킷 사진도 사진가를 겸하고 있는 빽가가 작업했다. "이전 앨범인 '굿굿타임' 때보다는 노래가 무거워서 흑백으로 콘셉트를 잡았다"면서 "신지가 입은 시스루 옷은 잘 어울릴 것 같아 내가 권했다"며 웃었다. 프로농구 전주 KCC이지스 포워드 유병재(28)와 열애 중인 신지는 "남자친구가 싫어한다"며 부끄러워했다.

코요태의 변화 조짐은 신지·김종민을 주축으로 활동하다 뇌종양 수술 등으로 팀을 떠나 있던 빽가가 5년 만에 합류, 지난 해 8월 내놓은 앨범 '굿굿타임' 때부터 감지됐다. 경쾌한 댄스곡으로 신지가 처음 랩을 시도했다. 그러나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지는 못했다.

신지는 하지만 "망한 것이 아니다. 음원 차트 등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지는 못했지만 행사 공연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새로운 시도였다는 점에서 괜찮다고 생각한다"고 긍정했다.

김종민 역시 "'굿굿타임' 때문에 아이돌 음악 같은 '했던 말 또 하고'를 부를 수 있었다", 빽가도 "전 앨범 아니면 이 앨범 나오지 못했다"고 부연했다. 빽가는 "전 앨범에는 오랜만에 활동하는 것이라 생각이 많고 겁나기도 했다"며 "이번 앨범은 여유도 생기고 해서 욕심을 내봤다"고 눈을 빛냈다.

이 앨범을 준비하면서 김종민이 리더 역을 제대로 떠맡았다고 신지와 빽가는 추어올렸다. "다들 힘든 가운데 김종민이 많이 힘을 불어 넣어주고 다독거렸다"고 입을 모았다. "밥도 자주 사줘서 김종민을 만날 때 우리는 돈을 한 푼도 가지고 가지 않았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2009년 12월 소집해제 이후 힘든 시기를 겪었다는 김종민은 "그 때 혼자 있다는 외로움과 더불어 사람에 대한 소중함과 애정의 중요성을 느꼈다"면서 "멤버들과 앨범 작업을 하면서 큰 도움이 됐다"며 다행스러워했다.

한편, 지난 달 24일 '2011 KBS 연예대상'에서 김종민이 활약 중인 '해피선데이-1박2일' 팀이 대상을 받으면서 논란이 됐다. 이 팀에 속한 가수 겸 탤런트 이승기(24)만 대상 후보였고 '1박2일' 팀은 후보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사실상 이 프로그램 주축이었다가 탈세 의혹으로 잠정 은퇴한 MC 강호동(42)에게 상이 돌아간 것이라는 분석도 일부에서는 흘러나왔다. 김종민은 그러나 "나는 옆에 있다가 그냥 받은 것"이라면서 "큰형님 이야기라 조심스럽다"며 말을 아꼈다.

뇌종양 수술 뒤 내놓은 첫 앨범인 '굿굿타임' 때 비장한 분위기를 풍겼던 빽가는 한층 밝아졌다. "중간중간 자잘하게 아픈 건 있지만 많이 좋아졌다"면서 "최근 검사를 받았는데 더 좋아졌다고 하더라. 지금은 괜찮다"며 웃었다. 김종민과 신지는 "빽가가 걱정할까봐 우리는 그가 '아프지 않은 아이'라고 생각하며 지낸다. 그래서 신경을 써주지 못하는데 빽가가 오히려 우리를 더 걱정해줘서 미안하다"고 털어놓았다.

신지는 유병재 이야기만 나오면 수줍어한다. "남자친구가 농구 시즌 중이라 잘 만나지 못한다"고 아쉬워했다. 김종민과 빽가는 "과거 큰 상처가 있다며 공개 연애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농반진반했다.

한류 아이돌 그룹의 일본 진출 러시에 코요태도 합류했다. 지난 해 11월 일본 오사카에서 현지 첫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정작 한국에서는 제대로 된 단독 콘서트를 연 적이 없다. 김종민은 "이르면 5월, 늦어도 6~7월께 단독 콘서트를 열 것"이라며 "일본 공연은 좋은 기회가 생겨서 다녀왔다. 한국에서도 콘서트를 통해 팬들과 더 가까이 호흡하고 싶다"고 별렀다.

코요태는 올해 일정을 빼곡히 채웠다. 그룹 활동이 끝나면 종민 솔로와 신지·빽가 유닛이 동시에 출격한다. 이후 빽가 솔로 앨범도 나올 예정이다. "지난 해 중반까지 가수로서 활동을 거의 못해서 올해는 음악적으로 최대한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동시에 우리 그룹이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서도 열심히 고민하는 시기도 될 것 같고요. 중요한 때라는 것을 우리 모두가 인식 중이거든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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