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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문 변호사) 지난 해 문재인 대망론에 대하여 이야기 한 바 있다.
당시 정치전문가들은 아직 문재인을 대권후보로 분류하는데 꺼려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다.
당시 문재인이 ‘자기 정치’를 하지 않았고, 현실 정치에 발을 담궈 놓지 않았던 시절이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에서도 ‘문재인 대망론’을 ‘미풍(微風)’ 정도로 여겼다. 문재인으로 박근혜 대세론을 꺽을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그러나 박근혜 대세론은 안철수 돌풍으로 무너졌다.
안천수 돌풍이 일어났고, 안철수의 지지율이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박근혜 대세론은 무너졌다. 이런 시기에 문재인이 자기 정치를 시작하였고, 안천수의 정치권 진입이 소극화 되면서 최근 문재인 상승세는 뚜렷한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음이 감지되었다.
다자구도에서는 문재인이 안철수를 이겼다. 양자구도에서도 1위인 박근혜와 대결구도도 예전같지 않다.
향후 안철수의 언행에 따른 지지율의 변화가 요동칠 수 있는 정치적 환경이 조성되어질 가능성도 높다. 그런 점에서 지금의 문재인 지지율은 예사롭지 않다.
왜 문재인의 상승세가 이어질까?
먼저 이제 본격적으로 문재인이 자기 정치를 시작한 점을 꼽을 수 있다. 권력의지를 지난해보다 더 구체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아직 대권 출마문제에 대하여는 신중한 입장이지만, 정치개혁과 야권통합을 위한 그의 진정성에 대하여 국민들은 동의를 시작했다.
두 번째로 안철수의 행보가 어줍지 않았던 점도 그 이유가 된다.
안철수는 미국을 다녀오면서 현실정치권에 자신까지 가담해야 할 이유가 없지 않을까라는 다소 모호한 표현을 하므로 안철수가 대권행보를 할 가능성이 점차 없어지지 않을까 싶은 생각을 국민에게 심어준 것이다.
반면 문재인은 분명하게 자신의 정치를 시작했고, 목표설정을 분명히 하고 있다.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문재인도 예비후보로 등록을 하고, 나름대로 열심히 총선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셋째, 국민들이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당선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선정하여 한쪽으로 몰아주려는 심리가 새로운 영웅의 탄생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넷째, 한나라당 정권 하에서 겪은 수많은 좌절과 절망이 변하여 새로운 희망으로 나타나기를 국민들은 열망하고 있다.
남북관계의 막힘, 인권상황의 퇴보, 양극화의 심화, 경제여건의 악화, 부자감세정책에 대한 반발 등 국민들은 밝은 비전을 지금 갖고 있지 못하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국민들은 ‘내일의 희망을 요구한다. 하지만 안철수 카드는 이제 국민들 스스로 물건너간 카드로 생각하고 있다.
다섯째, 국민들은 이제 문재인 카드를 꺼내고 싶은 생각을 암묵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승리가능성이 높은 후보를 찾는 것은 국민들의 절규다. 국민 여론은 승리가능성이 높은 새로운 후보를 갈망하고 있다. 문재인은 야권 대통합에 대해 앞장섰다. 안철수에 대한 겸양 섞인 발언도 나왔다.
기본적으로 대선 승리는 총선 승리를 전제로 한다. 이 과정에서 문재인이 앞장섰던 야권 대통합 주장은 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게 된 요소가 되었다.
총선승리를 위한 카드로서 문재인 카드는 그의 비정치적이고, 담백하며 청렴하면서도 신중한 언행으로 가능하다고 국민들은 생각하였다. 그의 담백한 태도는 많은 국민들로부터 칭찬을 받기에 충분하다. 그의 정직성도 인정받았다.
문재인의 권력의지 부분이 문제였지만, 이제 그의 권력의지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기에 문재인 대망론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권 교체’는 문재인의 운명이라고 말한 그의 말에 대하여 국민들이 반응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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