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증시 ‘차·화·정’보다 ‘차·석·섬’

온라인뉴스팀 / / 기사승인 : 2012-02-22 15: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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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FTA 발효 앞두고 車부품ㆍ섬유株 급등
[농업·제약업종 타격 불가피]


한미 FTA가 오는 3월15일 공식 발효될 예정인 가운데 업종별로 FTA 수혜효과는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자동차와 자동차부품, 석유제품, 섬유, 의류 및 섬유제품이 한미 FTA 발효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누려 ‘쾌청’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의 경우 단기적으론 현지 공장의 원활한 부품조달, 중장기적으론 완성차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부품 역시 미국 현지에 진출한 한국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내 완성차 업체로 새로운 수출을 모색할 가능성이 높다.


석유제품은 윤활유·제트유·경유의 관세가 발효 즉시 철폐되고, 섬유업종은 기존의 고관세가 폐지됨에 따라 수출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의류 및 섬유제품은 중소기업의 수출확대가 예상된다.


타이어와 일반기계, 전자, 석유화학, 가공식품, 녹색관련 품목들도 수출전선은 ‘맑음’이다.


타이어의 경우 관세(4.0%)가 5년 이내에 철폐됨에 따라 연간 10억 달러 이상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며, 일반기계는 일부 베어링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관세가 즉시 철폐돼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업종은 부분품 등을 중심으로 수출 확대가 점쳐지고, 석유화학 업종은 합성수지 등 주요 품목의 관세(6.5%)가 즉시 철폐된다.


반면 한미 FTA로 관세장벽이 허물어져 미국산 체리와 오렌지 등 농산물과 소고기 등 육류가 몰려들어 국내 농업과 제약업계에는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미국산 소고기는 향후 15년간 40%의 관세가 단계적으로 없어지고, 돼지고기(냉동)는 25%의 관세가 2016년 1월에 철폐된다.


특히 구제역 파동으로 미국산 제품에 대한 소비가 늘면서 부정적인 인식도 많이 개선돼 FTA 발효로 저렴해진 미국산 육류의 수입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즉시 관세가 철폐되는 체리와 레몬 등의 가격이 저렴해져 과일 소비 패턴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미 FTA 체결로 가장 긴장하고 있는 곳은 바로 제약업계다.


한미FTA가 발효되면 지식재산권이 강화돼 신약을 보유한 다국적제약사가 유리해 진다. 반면 국내 제약사들은 제네릭(복제약)이나 개량신약 등을 출시할 여지가 줄어들게 된다.


정부는 한미 FTA 발효로 국내 제네릭 생산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686억~1197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제약업계는 이보다 더 손실이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4년 전 한미FTA 타결로 인한 관세철폐, 특허연장 등의 영향으로 제약업계가 연간 1400억~4900억원 정도의 매출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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