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기문 변호사) 총선과정은 일종의 축제자리이다. 대한민국의 4년간의 미래를 짊어지고 나아갈 일꾼들을 선출하는 중요한 행사이기에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4년마다 한 번씩 돌아오는 총선후보자의 선택은 각 당의 사활을 걸고 국민 앞에서 벌이는 일종의 축제성 쇼라고 할 수 있다.
기득권에 안주하거나, 아이디어가 고갈되었거나, 부패나 부정과 관련되었거나, 아니면 참신한 이미지와는 거리가 먼 의정활동을 펼친 사람들에 대하여는 과감히 공천과정에서 걸러내고, 새로운 인재의 수혈을 위하여 각 당은 각방으로 뛰어 삼고초려를 하면서 인재영입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노력을 각 당은 게을리 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그러나 19대 총선을 앞두고, 각 당이 벌이고 있는 인재 영입노력은 그다지 보이지 않는다. 몇몇 사람들을 영입한 것을 빼고는 그러한 흔적을 발견할 수 없다.
여의도가 공천과정에서 심각한 몸살을 앓고 있다. 공천 작업이 아직 초반이지만 개혁 공천이나 쇄신공천과는 거리가 멀다. 당내 갈등은 각 당에서 표면화 될 조짐이다. 탈락자들의 반발도 거세다. 탈당과 더불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이야기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현역의원의 절반 이상을 물갈이하겠다고 공언했던 새누리당이지만, 50% 물갈이는 말뿐이다. 민주통합당의 공천 잡음도 이에 못지않다.
각 당의 공천과정에는 어떠한 감동도 없다. 쇄신의지도 없고, 개혁의지도 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인재영입을 위한 노력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인재영입은 그 자리에 앉아서 인재들이 들어오기를 기다려서 될 일이 아니다. 정치에 관심을 두고 살지는 않았지만, 국민들로부터 존경받은 각 분야의 사람들을 찾아내어 그들을 설득하고, 그들의 결심을 받아내어 공천하고, 그리고 그러한 공천을 배경으로 국민들을 설득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민통당이 일부 전략공천자로 발표한 것은 흉내 내기에 불과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측근인 송호창 변호사, 시민통합당 출신의 이학영 전 YMCA 사무처장, 검찰내부를 비판하고 검찰을 떠났던 백혜련 변호사 등의 전략공천 발표는 별로 감동을 주지 못한다.
게다가 민통당의 야권연대 협상 결련 선언은 민통당의 자세를 의심하게 한다. 아니 한명숙 대표의 리더십에 의문을 품게 하기에 충분하다.
MB의 실정으로 ‘여소야대’의 국회가 만들어 질 것으로 예측했으나, 이제 아니다. 양식 있는 국민들은 민통당에 대하여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다.
자기 당의 의석 수 확보가 그렇게 중요한 것도 아니다. 시대의 대의를 따라야 한다. 시대의 대의를 따르는 공천의지가 있어야 한다. 야권의 승리와 더 나아가 대선에서의 승리를 위해서 자기 당의 의석수에 희생을 감수해야 한다.
이는 통진당도 마찬가지이다. 야권연대를 위하여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용량이상의 양보를 요구하는 것도 올바른 자세는 아니다. 지지율도 야권연대 협상의 한 요소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해야한다.
야권연대가 되지 않을 경우 통진당후보가 당선될 지역은 과연 얼마나 될 것인가를 염두에 두고 협상에 임해야 한다. 각 당의 통 큰 양보가 국민들의 감동을 불러 올 것이다.
지지율과 거리가 먼 통진당측의 요구도 문제이고, 처음부터 양쪽의 양보기준을 수도권 4곳, 호남, 충청, 강원, 대전에서 1곳을 선정하는 ‘4+1’안도 문제이다. 원내교섭단체에 이를 수준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그 이상의 양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공천 갈등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지만, 각 당의 인재영입노력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이 벌어지고 있는 현상일 뿐이다.
양당의 텃밭인 영남과 호남권에서 공천 작업이 이루어질 경우 공천반발, 탈당, 무소속 출마 등의 과정은 예외 없이 반복될 것이다. 우리 정치문화가 발전하려면 아직도 요원하다는 생각이 나 혼자만의 생각은 아니지 않을까 싶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