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 공생발전 모델 만들자

송종호 / / 기사승인 : 2012-03-20 15: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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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종호 중소기업청장

(송종호 중소기업청장) 최근 들어 ‘우리 프랜차이즈 산업에 미래가 있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중소기업의 관점에서 프랜차이즈는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창업을 가능하게 하는 사업모델이며, 요즘 같은 저고용 불황시대에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자 산업이다.

30년 만에 2900여 브랜드, 31만여 가맹점을 자랑하는 우리 프랜차이즈 산업은 그야말로 괄목상대할 성장을 이루었고, 이는 참으로 자랑스러운 일이다.

프랜차이즈가 가진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 구멍가게도 수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프랜차이즈다. 이를 활용해 동네 햄버거 집을 전 세계 117개국에 수출하고, 매일 6000만명이 이용하도록 하는 미국 기업도 있다.

이는 선진국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태국의 한 렌터카 프랜차이즈는 유럽 회사와 제휴해 갈수록 관광시장이 커지는 아시아 7개국 진출 계획을 세웠다.

국내에서도 이미 96개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한국에서 이룬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에 진출하고,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마침 전 세계에서 불고 있는 한류(韓流)바람도 우리 프랜차이즈 기업의 해외 진출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프랜차이즈 산업이 안고 있는 과제도 적지 않다. 먼저 지나치게 외식업종에 치우쳐 있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 경제성장에 따른 소비자 수요 변화에 맞춘 고도의 서비스 사업 중심으로 개선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일자리 창출 면에서 볼 때 청년창업자, 고학력 베이비부머 퇴직자, 자본력이 약한 영세 자영업자를 흡수할 수 있는 사업모델을 개발해야 한다. 또한 골목시장에서 대박이 난 점포를 찾아내서, 기존 선배 프랜차이즈 업체가 소상공인과 협동해 키워나가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혁신과 융합도 필요하다. 똑같은 단무지라도 바닷물에 절였다는 이야기를 덧붙여 기존 제품 가격의 50배에 파는 마케팅 전략과, 치킨과 콜라를 같이 소비하도록 하는 발상의 전환 사례도 있다.

무엇보다도 지금 프랜차이즈 산업이 시급히 풀어야 할 숙제가 있다. 바로 공생발전의 모델을 창출하는 것이다. 일부 업체의 불공정한 관행이 사회문제가 되고, 이로 인해 프랜차이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사회 전반에 퍼져 있다.

소상공인들은 프랜차이즈가 도움이 안 된다고 인식하고 있고, 이를 규제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다. 소상공인이 가맹점 사업에 두려움을 가지는 상황에서는 프랜차이즈 산업이 발전할 수 없다. 이의 해법은 중소기업 프랜차이즈에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 프랜차이즈 산업 박람회 개막식 자리에서 프랜차이즈 공생발전을 위한 선포식이 있었다. 중소기업 프랜차이즈 업계가 나서서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함께 윈-윈하는 프랜차이즈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이다.

프랜차이즈는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중소기업과 중소기업으로서 공생 발전하는 사업모델이라고 볼 때 이러한 선언은 매우 적절한 일이다. 이는 업계 현장에서 구체적인 노력으로 나타나야 하고 거래 관행에서 개선되는 결과로 이어져야 한다.

정부도 힘 있게 이를 지원할 것이다. 중소기업청이 개발한 건강 관리 시스템을 활용해 브랜드 개발이나 서비스 기술 개발에 필요한 R&D를 제공하고, 한류의 흐름을 타고 있는 유망 시장에 시장 개척단도 파견할 것이다.

그리하여 소상공인이 프랜차이즈를 통해 성장하고 일자리도 많이 창출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우리 프랜차이즈 산업이 가야 할 길을 가장 적절하게 보여주는 말이라 생각한다. 공생발전 모델로 성장하는 중소기업형 프랜차이즈 중에 세계시장에 떠오르는 스타기업이 탄생하길 기대한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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