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원 체험의 장, 귀농·귀촌이 반가운 이유

김연규 / / 기사승인 : 2012-04-19 15: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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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규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소장

(김연규 농촌진흥청 농업유전자원센터 소장) 최근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신문 기사를 읽었다. 이제는 자본과 기술을 이용해 사업을 하려는 청·장년층, 텃밭을 일구어 소득을 창출하며 전원생활을 즐기려는 노년층이 지배적이라고 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3월부터 '귀농·귀촌종합센터'를 열어 농업 정책, 품목별 전문 기술, 금융 정보, 농지 구입, 희망 지역 동향 등의 정보를 제공하여 희망자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

지금까지 하루 평균 165명이 방문하여 상담을 받고 있으며, 상담자는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주민이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 농업과 농촌이 새로운 삶의 방향을 제시하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인간에게 식량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농업은 세계 어디에서나 보편적이고 중요한 산업이다. 농촌진흥청의 농업유전자원센터는 2008년에 유엔 국제식량농업기구(Food and Agricultural Organization, FAO)로부터 세계 유전자원 안전중복보존소로 지정되어 종자은행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농업유전자원센터는 식물 종자, 종자로 보존할 수 없는 감자나 마늘 같은 영양체, 미생물 등을 포함해 유전자원 307천여 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세계 6위의 수준이다. 그렇다면 유전자원은 왜 중요한가?

첫째, 지구 온난화로 생물종의 유전적 다양성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2100년까지 100만종의 생물이 사라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둘째, 세계 인구 증가에 따른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유전자원의 필요성이 급증하고 있다. 지구상의 인구는 2030년 82억 명으로 예측되어 세계 식량 수요는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다수성 품종, 내재해성 품종을 육성하여 재배해야 하는데 이때 유전자원이 육종 재료가 된다.

셋째, 이미 세계 각국은 자원 주권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지난 2010년 10월에는 우리나라 등 193개국이 가입한 유엔 생물다양성협약(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CBD) 회원국들이 일본 나고야에 모여 유전자원 접근 및 이익공유에 관한 나고야 의정서를 채택했다.

이 협약이 정식 발효되면 유전자원을 이용하는 국가는 그 자원을 제공한 국가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유전자원의 이용으로 발생한 금전적, 비금전적 이익은 합의된 계약조건에 따라 공유해야 한다. 이처럼 자원주권 확보가 국부를 창출할 수 있는 중요한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하나의 좋은 종자는 인류를 풍요롭게 할 수 있다. 유전자원은 농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 녹색 성장 구축의 핵심 소재로 활용된다.

이런 맥락에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은 희망적이다. 유전자원을 가까이에서 보고 그 소중함을 직접 체험하게 될 귀농·귀촌인이 늘어나는 한, 우리나라 농업과 농촌의 미래는 희망적이다.

농촌진흥청 귀농·귀촌종합센터는 농촌진흥청 기술전문가는 물론이고 농어촌공사, 농협의 전담직원 등을 합동 근무하도록 하여 농정과 금융, 농지와 주택 정보, 교육 정보화 등 귀농·귀촌 준비와 관련한 종합적인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운영하고 있다.

또한, 전문적인 농업 기술을 전수하기 위해 품목별 재배 기술 정보에 대해서 1대 1 상담은 물론 현장 실습 교육도 제공한다. 앞으로 농촌진흥청은 귀농·귀촌 희망자의 든든한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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