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로이터/뉴시스】미얀마는 핵 프로그램 개발을 중단했으며 북한과 긴밀했던 군사적, 정치적 관계도 끊었다고 미얀마 국방장관이 2일 밝혔다.
2년 전 미얀마가 북한으로부터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부품과 우라늄 농축 기술을 받았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당시 미얀마 핵 프로그램과 군 관계자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관련 문서를 갖고 망명했다고 말했다.
흘라 민 미얀마 국방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1차 아시안안보회의에서 “이미 과거의 핵개발 목적은 방어용이나 무기개발용이 아니며 단지 연구용이었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각국 대표들은 그의 발언이 매우 솔직했다며 지난해 수십 년간의 군사정권과 국제사회의 고립에 벗어난 뒤 미얀마가 대대적인 개혁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민 장관은 과거 미얀마가 북한과 군사적 관계를 유지했지만, 미얀마의 개방과 개혁 때문에 북한과의 군사적 관계를 끊었다고 밝혔다.
앞서 유엔의 북한 제재 감시 전문가들은 기밀보고서에서 북한이 시리아와 미얀마와 무기 관련 물품을 거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민 장관은 이에 대해 "미얀마는 외교 정책상 모든 국가와 친선관계를 유지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는 일반적 관계"라고 말했다.
민 장관은 “언론이 미얀마의 핵 프로그램을 과장 보도했다”며 "실제로 연구 목적으로 시작했지만,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이미 핵 프로그램에 관한 모든 활동을 포기했고 이를 더 확대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미얀마가 현실적으로 핵 프로그램을 개발할 방법이 없어 더는 진전시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미얀마를 방문해 확인할 것도 볼 것도 없어서 IAEA가 방문해도 상관없다며 IAEA의 사찰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했다.
민 장관은 또 미얀마가 더 발전하면 총 의회 의석수의 25%를 장악한 군부의 정치적 역할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민 장관은 “담수에 사는 물고기를 바닷물에 풀어놓을 수 없듯이 미얀마도 개혁과 발전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시간이 적당히 지나면 미얀마도 달라질 것이고 군부가 장악한 25%의 의석수 비율도 낮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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