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는 만능이 아니야

이병익 / / 기사승인 : 2012-06-24 12: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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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익 (정치평론가, 칼럼니스트)


박근혜 전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대선출마선언의 시각이 다가오고 있다. 여권에서 최고의 대국민지지율을 보이고 있으니 누가 뭐래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여, 야를 통틀어 40%대의 지지율에다 어느 후보와의 일대일 대결에도 승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박근혜의 지지율은 지난 4년간 부동의 1위였다. 대선을 6개월 앞둔 시점에도 변함이 없이 지지율 상승을 유지하고 있다. 박근혜의 지지율 상승의 원인은 여당내의 야당의 역할이 있었고 원칙을 지키고자했던 뚝심과 여, 야의 대치 속에서도 합리적인 사고와 판단으로 지도력을 발휘했고 국민들의 냉대와 무관심으로 무너져 가던 한나라당을 다시 일으킨 정치적인 힘이었다.

지난 총선에서 100석 얻으면 성공할 것이라는 자조적인 분위기를 반전시켜 과반의석을 얻게 만든 리더십을 발휘하여 사실상의 총선승리를 얻어낸 새누리당 선거의 영웅이었다고 할 수 있다. 친이계를 몰락시키고 친박계를 등장시켰다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냉정하게 분석하면 친이계 배제가 아니고 신진인사들의 등용이었다.

박근혜의 승부수는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고 새누리당이 국회의 중심으로 다시 서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박근혜가 새누리당의 실력자로 부상하게 만든 것은 이명박 정권이고 친이계라고 역설적으로 말할 수 있겠다. 대통령과 친이계 중심의 한나라당이 국민적 인기가 높아서 국정수행 능력을 인정받았다면 박근혜의 부상도 없었을 것이다.

지금 비박계로 불리는 김문수, 이재오, 정몽준. 임태희 등의 지지율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국민들은 친이계 후보들에 대해서 별로 신뢰하지 않고 있다는 결론을 보여준다. 이들이 대통령의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은 국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보는 것이다. 이들이 반성하고 심기일전을 하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것이 경우에 맞다고 본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제외한 이재오, 정몽준, 임태희등은 국정운영에 참여한 경험이 있거나 당무에 중심적인 역할을 해왔던 분들이다. 이들의 대통령후보 출마는 책임의식은 없고 국민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염치없는 개인의 욕망이라고 본다.

후보경선 룰을 놓고 박근혜와 원탁회의를 하자고 제안을 했다고 하는데 당원과 대의원에게 물어봐야하는 것을 두고 박근혜가 마음대로 경선 룰에 합의를 하면 다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당원과 대의원의 뜻을 무시하고자 하는 발상이니 당원, 대의원의 배제한 완전국민경선을 주장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에게는 당원, 대의원은 후보선택권도 없는 허수아비로 만들려는 것과 같다.

민주통합당이 박근혜에게 요구하는 입장도 난감하다. MBC파업을 해결하기 위해서 박근혜에게 나서라고 주문하고 있는데 정치적인 외압을 반대하고 있는 MBC노조가 반가워 할 것 같지 않다. MBC의 문제는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노사문제에 정치권이 간여를 하는 것은 민주화시대에 맞지도 않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본다.

박근혜는 지금까지 자제하는 정치를 해왔다. 대통령에게도 매우 조심스럽게 대해왔고 비대위원장을 맡기 전에는 의원 한사람의 역할만 해왔던 것이다. 처신에 있어서 매우 신중하게 해왔던 것은 박근혜의 성격 탓일 수도 있고 의도적인 자제일 수도 있다. 이것이 절제의 미덕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국민들은 여러 대선후보를 놓고 누가 대통령에 적합한 인물인가에 대한 검증을 하게 될 것이다. 말만 앞세우는 사람, 인기에만 전념하는 사람, 상대를 깎아내리고 자신을 띄우려는 사람, 과거 역사에만 집착하는 사람, 진실성이 보이지 않는 사람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지지를 몰아줄 것 같지 않다.

생각을 많이 하고 미래와 현재를 조화시킬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지도자가 걱정하고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산적한데 정치공방만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대선 주자들은 박근혜와 싸우려고 하지 말고 자신과 먼저 약속하고 대선에 뛰어들기를 바란다. 박근혜가 이루어 놓은 지지율이 국민적인 인기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지난 4년간 쌓아온 정치력과 행적이 다른 후보에 비해서 더 낫다는 평가인 것이다.

박근혜가 가진 정치력이 만사를 다 해결해 줄 것으로 보면 안 된다. 박근혜가 나서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해서도 안 된다. 그것이 더 위험한 발상인 것을 알아야한다.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이 있다면 무소불위의 권력을 추종하는 사람일 것이다. 민주주의는 개인의 결단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민주적인 시스템으로 해결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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