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시당위원장, “분파 없이 하나 되는 서울시당 만들 터”

이영란 기자 / / 기사승인 : 2012-06-26 12: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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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총선은 분파적 공천으로 실패”

[시민일보] “분파 없이 하나가 되는 서울시당, 당원 중심의 서울시당을 만들겠습니다”


최근 민주통합당 서울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노웅래 의원은 26일 <시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4.11 총선에서 민주당은 분파적인 공천으로 인해 패배했다”며 이같은 뜻을 밝혔다.


그는 “총선 당시 민심과 당심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고, 자파에 치우친 공천으로 당초 과반을 자신하던 서울지역 의석이 예상과는 달리 12석밖에 얻지 못하는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며 “국민이 우리 민주당을 선택해 주셨는데, 우리가 그걸 발로 걷어찬 꼴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노위원장은 서울시당 위원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배경에 대해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당내 분위기도 있었고, 저에 대한 호불호가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노웅래가 하면 덜 분파적이고 더 공정하게 할 것'이라는 평가와 기대감으로 출마를 권유해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자신이 압도적인 표차로 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승리한 요인에 대해서는 “대선에 대한 기대와 서울시당을 바꿔야 한다는 요구의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


노 위원장은 특히 화합과 통합을 강조하며 서울시당 역할론을 제기했다.


그는 “분파되면 선거에서 결코 승리할 수 없다. 지난 총선을 보더라도 우리는 정당투표에서 4%가량 졌지만 통합진보당이 10%를 감안하면 양당을 합할 경우 6% 이기는 선거였다" 며 “그래서 무조건 합쳐야 되는 거다. 분열하면 대선에서 도저히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네편 내편을 갈라야지 우리끼리 가르면 자멸 밖에 없다”며 “서울시당이 앞장서서 대선 국면에서 진보개혁진영을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다만 그는 ‘야권연대가 성공하려면 원칙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위원장은 특히 민주당이 민심을 얻지 못하는 주 요인에 대해 "(민주당이) 보수 기득권을 대변하는 새누리당도 아니고, 진보적인 통합진보당도 아닌 중간쯤의 어정쩡한 위치에 처해있기 때문"이라며 “가운데 있더라도 주체적이어야 하는데 중심없이 끌려 다닌다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주체성 없이 매일 끌려 다니기만 하니까 존재감을 인정받지 못하는 것”이라며 “국민 보기에 민주당이 연대와 통합의 주체가 되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하니 신뢰를 안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그는 4.11 공천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노 위원장은 “한쪽 계파 중심의 잘못된 공천 결과가 정통민주당을 출현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은평구만 해도 정통민주당 후보 득표수가 1700표 정도인데 그것 때문에 야권단일후보를 떨어졌고, 서대문에서도 정통민주당 후보가 900표를 받았는데 새누리당 정두언 의원이 600표 차로 이기게 한 결정적 요인이 되었다"며 “무조건 이기는 선거를 지게 만들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결국 경선이 제대로 안 된 것 때문에 정통민주당이 탄생했고 인위적으로 구도를 만들려는 의도가 큰 손해를 초래한 명백한 정황 증거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 후보 경선을 앞두고 당내에서 경선룰 개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 “당헌당규는 가능하면 안 고치는 게 맞지만, 지금 상황에서 당원 뜻을 다 반영할 수 있다면 고쳐서라도 최대한 대선 판을 키워 나올 수 있는 사람은 다 나오게 하는 게 낫다"고 불가피론을 제기했다.


노 위원장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경선 당시 실시한 모바일투표가 ‘당심과 민심에 반하는 결과'라는 비판에 대해 “문제가 있었다"고 공감했다. .


그는 "지역과 나이에 대한 가중치 때문에 경상도 1표와 다른 지역과의 차이가 20배 까지 나는 경우가 되었다는데 당대표선거 결과에 논란이 생기는 건 당연한 일 아니냐"며 "그런 면에서 한계가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모바일 투표에 젊은 사람 목소리가 너무 강하게 들어가는 측면을 우려했다.


이번 당대표 선거만 해도 모바일 투표를 못하더라도 현장투표를 통해 제대로 표심이 반영되도록 해야 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했다 .넒은 지역에 투표소가 딱 하나 있는 경우도 있었다. 연세 드신 분은 투표하지 말란 말과 똑같다. 만약에 모바일 투표를 실시 한다면 적어도 연세 드신 분들도 투표할 수 있는 장치를 확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위원장은 통합진보당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일방적으로 의지하면 안된다"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그는 "통진당이 10% 받았지만 넓게 보면 민주당 표"라며 "끌려 다니지 않고 우리의 정체성을 확실히 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주도 강정기지 문제에 대해 “통진당은 군사기지는 안된다는 입장이지만 참여정부 때부터 시작한 논제라는점에서 책임져야 될 부분은 책임지겠다는 생각을 해야 맞다. 한미FTA도 마찬가지다. 물론 상황이 변경된 부분은 있지만 무조건 못한다고 통진당 논리를 따라가는 전면부정은 스스로 이율배반적 상황 논리에 빠져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는 통진당의 이석기, 김재연으로 대변되는 종북논란에 대해 “애국가가 국가가 아니다? 그렇게 얘기하는 건 누가 봐도 인정할 수 없다. 그런데 그 사람은 그렇게 생각한다고 한다”면서도 “구체적으로 범법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다수가 생각하지 않는 생각을 한다고 해서 그 자체를 문제 삼을 수는 없다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영란 기자 joy@siminilbo.co.kr


노웅래에 대한 단상


“다수의 뜻도 중요하지만 소수가 더 높은 가치를 위해 싸우는 것도 의미있다”


노웅래 서울시당 위원장이 인터뷰 말미에서 강조한 발언이다.


17대 국회를 통해 처음 정치에 발을 들여놓았던 그는 18대 총선에서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가 이번 총선을 통해 다시 국회에 입성했다.


그런 그가 밝히는 지난 4년의 백수생활은 결코 평범하지 않은 성찰의 결과물이었다.


"백수여서 가능했던 ‘정지된 만남’은 늘 스치기만 했던 현역시절 만남과는 여러 면에서 차이가 컸다. 무엇보다 주민들과 깊은 교감을 통해 민심과 세상을 더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경이롭기까지 했다. 그 과정에서 정치에 대한 소명의식도 새롭게 세울 수 있었다. 그 때까지는 정치는 막연하게 기자 할 때처럼 겸손하고 정직하게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아무리 겸손해도 눈높이가 국회의원이었다는 생각은 미처 하지 못했다는 걸 알게 됐다. 18대 총선에서 떨어진 이후의 4년은 기자 생활 22년보다 더 깊은 무게로 나를 채워졌다."


그래서일까?


그는 사람의 마음을 여는 마법사로 거듭나 있었다. 진솔하고 끈기 있게 다가서는 그 앞에서는 철옹성 같은 마음들이 빗장을 열게 된 결과다.


실제로 허물없는 그에게 혼자 산다는 얘기도 하고 자식들이 속 썪인다는 얘기도 서슴없이 털어놓는 노인들이 한 둘이 아닌 눈치다.


그런 주민들 앞에서 눈도장 찍는 정치가 얼마나 부질없는 짓이었는지 반성하며 자신도 한층 성장할 수 있었다는 그의 고백이 가슴을 따듯하게 부풀린다.


특히 현장확인 만큼 민원해결의 지름길이 없다는 깨달음도 주민 눈높이 정치를 지향하는 그에게는 큰 수확이었다. 입법 발의만 해도 기존에는 대부분 전문가 의견을 반영했는데 앞으로는 법 하나가 주민 생활에 얼마나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고려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게 된 것도 그 영향이다.


지금까지도 그에 대한 대부분의 평가는 신뢰할만한 정치인, 성실한 정치인이었다. 그런 그가 반칙없는 꿈과 희망이 실현되는 세상을 위해 당당히 나서겠다니 든든하다. 쌍용차, 비정규직, 언론파업 등 그동안 관심을 못가졌던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열고 더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다짐이 예사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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