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조선 태조 이성계가 도읍지 한양을 내려다 보던 곳이라 해 이름 붙여진 왕좌봉(王坐峰) 터가 최근 '이름표'를 얻었다.
서울 성동구(구청장 고재득)는 최근 마장동 동명초등학교에 소재한 조선 왕좌봉터에 기념비를 조성하고 제막식을 가졌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조성된 왕좌봉터 기념비는 폭 95cmm, 높이 50cm로 관련 설명이 적혀 있어 동명초 재학생들은 물론 이곳을 찾는 주민들에게도 친절한 안내 도우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이 왕좌봉터에 기념비가 세워진 데에는 마장동 주민자치위원회 위원들의 숨은 공이 컸다. 이들이 직접 지역 정체성을 되찾기 위해 숨은 문화유산 발굴, 기념 사업에 나섰기 때문.
서울시사편찬위원회가 발간한 '동명연혁고 성동구 편(1981)'에 따르면 왕좌봉은 현 동명초등학교 내에 있던 야산 봉우리로 조선 태조 이성계가 무학대사와 함께 이곳에 앉아 도읍지 한양의 지형을 살펴보던 곳으로 전해진다. 또 인근 말목장(현 서울숲 부지)에서 기르는 말들을 관찰했던 장소로도 전해지고 있어 조선 도읍지 탄생의 현장이 살아 숨쉬는 역사적인 곳이다.
김돈형 주민자치워원장은 “그간 여러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이번 왕좌봉 안내표지판 설치는 마장동의 역사를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매우 자랑스럽다. 지역 정체성 찾기 사업은 앞으로도 주민들의 관심 속에 활발히 전개될 것이다”고 전했다.
고재득 구청장은 “한 나라의 미래를 짊어질 학생들의 교육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바른 인성과 올바른 역사관 정립이다”면서 “공교육의 활성화에 앞장서는 학교의 노력에 동 주민센터와 주민자치위원회가 힘을 모아 역사의 숨결을 함께 나눌 수 있게 돼 뜻 깊다”고 말했다.
이나래 기자 wng1225@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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