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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문 변호사) 마침내 김두관이 대선출사표를 던졌다. 대선출사표를 던지면서 그는 도지사직 사퇴선언도 아울러 했다. 이를 두고 여야에서 각기 다른 반응이 나왔다.
여당 쪽의 반응은 우선 이렇다. 김두관은 ‘말 바꾸기의 달인’, ‘거짓말 정치인’, ‘대통령 자질도 안 되고 대통령이 돼서도 안 될 인물’이라고 깎아 내렸다. 야당의 반응은 사과로 출발했다. 도민들에 대하여 사과를 했다. 야권연대의 한축이었던 통진당쪽의 반응은 실망스럽고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그렇다면 경남의 민심은 어떠며, 국민들의 생각은 어떨까? 경남과 거제의 시민단체 연대회의에서는 일단 지사직 사퇴 반대의사를 표했다. 경남도민들의 70%가 사퇴 반대다.
이들은 "아무리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결단이라고 강조하더라도 앞으로 숱한 중도사퇴의 나쁜 선례가 될 수 있다", "중도사퇴 보선으로 선거비용을 낭비하고도 대의와 명분을 앞세우는 것은 풀뿌리 민주정치와 경제민주주의 정치에 맞지 않다"고 그 이유를 밝히기도 혔다.
개인적으로 김두관의 대선 출마선언에 대하여는 김두관의 정치적 자유의 영역이므로 이를 힐난할 뜻은 추호도 없다.
게다가 본인이 대선출마를 공식선언하고 도지사직을 사퇴하며 대선에 올인을 하겠다는데 무엇이라고 말할 것인가? 누구든 대한민국 국민은 대선 출마의 자격을 갖추고 있으며, 헌법과 법률에 의하여 공무담임권을 가지고 있고, 피선거권을 가지고 있기에 그렇다. 그래서 그의 선언에 대하여 다른 할 말이 없다.
하지만 정치인은 언어와 행동을 하는데 있어서 언제나 신중해야 한다. 자신의 진심이 전달되어야 한다. 정치적 이벤트로서 언어를 남발하면 국민들이 신뢰하지 않는다. 김두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경남도지사로서, 지난 지방선거를 통해서 당선된 인물이다. 경남의 도정을 맡기어 달라고 요청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당선되면 임기 동안 무소속 도지사로서, 도정에만 전념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2월16일 민통당에 입당했고, 출마선언과 더불어 도지사직을 사퇴했다. 그의 약속은 모두 깨졌다. 앞으로 그가 하는 말을 과연 국민들이 얼마나 신뢰를 해 줄 수 있을까? 의문이다.
그렇다고 김두관이 경남 도정의 운영을 잘 해서 도민들의 평가가 좋은 것도 아니다. 평가도 아직 나오기 전이다. 그는 자신의 대권 도전선언을 위해서 도민들과의 약속을 일방적으로 깨고 더 큰 김두관이 되어 돌아오겠다고 호언했다.
그는 출마 선언 이후 “당내에 라이벌은 없다, 박근혜 새누리당 의원이 라이벌"이라고 했다. 문재인, 손학규, 정세균 등을 깡그리 무시하는 발언이다.
글쎄다. 대권도전을 선언하면 누구나 저렇게 발언해야 하나? 사람들은 때를 기다리지 못한 설익은 과일들에 대하여는 외면한다. 사람들은 과일의 맛이 들었을 때 익은 과일을 먹기 즐거워한다.
사람에 대하여도 그렇다. 젊은 이장 출신의 인물을 길게 보고 선택해준 도민들의 뜻이 하루아침에 묵살되었다. 게다가 김두관의 눈에는 문재인, 손학규, 정세균등은 보이지 않는다고 공언했다.
서민 출신의 보통 학력을 가진 자신이 후보가 되어야 당선된다는 독단의 논리를 폈다. 어디까지나 출마를 위한 자기 합리화다.
정치인은 무엇보다도 겸손해야 한다. 처음부터 김두관은 겸손하지 못한 자세로 출발했다. 자기도취다. 그는 말한다. "전국의 전문대 출신과 전직 이·통장 등 잠재적 지지자만 550만 명이다, 이분들이 나를 지지하면 게임은 끝이 난다"고....
자신의 지지표의 확장성에대하여 큰소리 쳤다. 글쎄다. 전직 이, 통장들이 김두관을 지지한다는 말을 아직 과문하여 들어보지 못했다. 착각이다.
대권도전 선언도 정치적 이벤트로서 진행시키는 정치의 기술을 부리고 있다. 상징적인 장소에서 대권도전을 선언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그 출마 장소가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
자신의 의지를 강하게 표출시키고 국민들에게 효과적으로 권력의지를 납득시킬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 지나치게 작위적인 장소를 선택하면 자칫 정치꾼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김두관이 땅 끝 마을에서 출마 선언하기로 했다. 정치적 기술을 부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차라리 경남도청이었으면 어땠을까?
우리는 아직 그가 현재 시점에서 도지사직을 사퇴하고 대권도전을 선언해야 하는지 를 잘 모른다. 민통당이 총선에서 낙동강 전선실패를 한 것이 그의 출마이유란다.
그러나 생각해보자. 지금까지 영남지방에서 민통당 등의 야권이 승리한 적이 있는가? 현재의 지역주의 정서가 강하게 지배하는 상황에서 영남권에서 야당이 승리한 적이 있는가 말이다. 마치 호남지역에서 여권이 힘을 못 쓰는 이치와도 같다.
그렇다면 다른 야권후보로서는 이번 대선에서 당선가능성이 정말 없어서 였을까? 아니면 자신만이 당선가능성이 있어서일까? 현재 야권후보자들에 대한 국민의 지지율은 또 어떤가?
안철수와 문재인은 박근혜를 포함하여 빅 3 들의 지지율이 계속해서 언론에서 보도하고 있다. 이들은 모두 두자리 수 지지율을 얻고 있지만 김두관은 2% 지지대에 머물러 있다.
국민들의 평가야 물론 언제나 변하기 마련이다. 그 변화는 후보자들의 품성과 리더십 등을 계속 주시하면서 평가하기에 변화되어지는 것이다. 국민들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여기는 평가의 항목은 지도자의 도덕성이다. 도덕성은 그의 언행으로부터 나온다. 100% 자신의 말에 충실한 정치지도자는 물론 없다.
그런 점에서 보면 김두관은 우선 먼저 자신의 도덕성에 관하여 국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아야 한다. 출마 선언이후 타 후보에 대하여 무시하거나 깎아 내리는 후보에 대하여 국민들은 높은 점수를 주지 않는다.
국민들은 정치지도자에 대하여 감동할 때 지지를 몰아준다. 김두관이 해야 할 일은 먼저 자신의 언행부터 챙겨야 한다. 국민들로부터 존경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언행을 말이다.
지지율 불과 2% 내외의 후보가 자신의 경쟁자는 오직 지지율 1위인 박근혜 뿐이라고 하는 언행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어줍지 않은 언행이다. 김두관의 선택, 아직은 글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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