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에도 증시 ‘냉랭’

온라인뉴스팀 / / 기사승인 : 2012-07-12 14: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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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악재에 쓸 카드 써버린 셈”

13개월만에 한국은행이 금리인하에 나섰지만 증시는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전체회의를 열고 7월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0.25%포인트 내린 3%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해 6월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3.25%로 인상한 뒤 1년 만이다.


이날 증시는 혼조세로 출발한 뒤 금리인하 소식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보통 금리인하에 대해 증시에서는 ‘호재’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다는 이야기다.


부채비율이 높은 건설업 등 일부 업종에서는 호재로 인식할 수는 있지만 대체로 시장의 반응은 냉랭하다. 코스피지수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발표가 나온 직후 반짝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바로 하락세로 돌아서 점차 낙폭을 키우고 있다.


신한금융투자증권 이성권 선임연구원은 “시장을 도와주려고 한다는 의사를 보여줬다는 정도의 의미는 있겠지만 실물경제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번 금리인하는 우리 증시에 큰 영향이 없다”며 “유로존 이슈가 더 영향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오히려 하반기 악재가 있으면 쓸 수 있었던 카드인 금리인하를 단행해 앞으로는 아무 일이 없기만을 바래야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동양증권 이재만 연구원도 “시장이 반응을 보여주고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재만 연구원은 “금리인하는 대부분 국가들이 단행했고, 우리나라도 같이 가는 성격이 짙다”며 “상황을 뒤바꿀수 있는 이슈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시장에 현재 경제가 좋지 않다고 인정을 하는 부분이 있을수 있지만 그것도 새롭게 불거진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증권가 관계자는 “주변 나라에서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주위에서 ‘한국은행은 뭐하는거냐’는 식의 비판이 나오는 상황이 반영된게 아니냐는 생각이 든다”며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수준에서 그치는 것이 나았지 않았을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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