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이기문 변호사) 누구나 자신의 운명을 안고 태어난다. 본인이 원하든 안하든 그 길을 걸어야 한다. 그게 운명이다. 안철수 교수도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그의 운명이다.
누가 그를 정치의 세계로 불러냈느냐하는 것도 중요하지 않다. 더 많은 국민들이 그를 원하면 그는 운명의 베틀을 탈 것이다.
정치인의 길은 언제나 고독하다. 힘들다. 그러므로 동행하여 주는 사람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동행자들이 있을 때 정치는 신명 난다. 지금 안철수 교수에게 필요한 것도 동행자들일 것이다.
세상을 변화시키고 싶은 욕망을 그는 가지고 있다. 그는 욕망의 실현을 위해 노무현으로부터 ‘모든 것을 버릴 줄’ 아는 용기를 배웠다. 세상을 바꾸기 위하여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득권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 세상을 결코 혼자서 바꿀 수만은 없는 일이다. 그래서 동행자들이 필요하다.
안철수는 지금까지 신중한 행보를 해왔다. 자신이 잘 할 수 있을 것인지, 재미있게 할 수 있을 것인지를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책임의식의 발로다.
국민들의 안철수에 대한 지지율은 다소 떨어졌지만, 언제든지 그에 대한 지지율은 폭발할 가능성이 있다. 게다가 야권 진영과의 후보 단일화 문제가 논의될 상황이 오면 메가톤 급 태풍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이 경우 야권의 태도가 문제될 수 있다. 야권도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안철수도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 야권이 기득권을 사수하기 위한 몸짓을 하게 되면 두 진영의 단일화에 대한 감동은 사라질 것이다.
야권도 그동안의 계파정치, 지분정치, 구태의 정치를 포기하고 오로지 국민만을 바라보며 나아겠다는 의지가 표출되어야 한다.
지난 총선과정에서 민통당과 통진당이 보여준 그러한 구태의 모습으로는 국민들이 움직이지 않는다. 석고대죄를 하며, 정권교체를 하기 위하여는 설령 불임정당이라는 소리를 듣는 한이 있다 하더라도 위와 같은 구태 정치를 청산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야 한다.
안철수와 야권은 진실로 ‘국민’만을 바라보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겠다는 다짐과 약속을 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정치 지도자들의 진정성이 국민들에게 전달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기득권 내려놓기와 국민희망주기라는 큰 수레바퀴를 돌리게 되면, 국민들은 그 바람을 메가톤급 태풍으로 바꾸어 응할 것이다.
프랑스의 좌파정권을 17년 만에 태동시킨 올랑드의 예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사르코지가 부자에 대한 증세를 억제하겠다고 공약한 반면, 올랑드는 100만 유로(약 15억 원) 이상 소득자에 대한 소득세 최고세율을 무려 75%로 대폭 올리겠다는 부자증세안을 내걸었다.
일자리창출을 최우선으로 하고, 최저임금도 인상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면 6개월마다 기자회견을 하고 행정수반으로서 누리는 면책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보통 대통령'으로 서민들과 고통을 함께 하겠다고 했다.
그는 "나의 진짜 적은 이름도 없으며, 얼굴도 없고, 정당도 아니다. 그는 선거에 출마하지도 않고 당선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지배한다. 나의 적은 금융자본이다."라고 말하면서 1% 지배세력의 탐욕을 견제할 수 있는 힘과 자질 그리고 뚜렷한 목표의식을 국민들에게 제시했다.
그 힘의 원천은 '국민'이었다. 국민들은 이에 화답했다. 투표율 81%가 단적으로 그를 보여준다.
안철수교수와 야권은 국민을 믿고, 자신들의 기득권을 모두 내려놓고,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공약을 내걸어야한다. 그래야 지난 세월을 지배해온 1%의 지배세력의 아성을 무너뜨릴 수 있다.
투트랙 경선을 통한 이 같은 과정이 안철수교수와 야권에게는 필요하다. 그래서 문재인의 공동정부제안이 힘을 발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는 일은 바로 지금부터다. 안철수의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