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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봉승 극작가) 대통령 선거일이 12월로 다가오면서 온 나라 안이 시끌벅적해지고 있는 요즘이기는 하더라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난장판이 연일 벌어지고 있는 것이 너무도 한심하고 창피하다.
글줄이나 읽었다는 사람들이, 더구나 역대 정부의 요직에 있으면서 후한 국록을 챙겼던 사람들이 너 나 없이 대통령을 하겠다고 나서는 후안무치를 보고 있자니 한심하다 못해 죽을 맛이 들 때도 있기에 하는 소리다.
여러 대학의 총 학생회장을 선출하는 과정에도 엄정을 요하는 질서, 룰이라는 것이 작용한다. 다시 말하면 학생회에서 요구하는 사람이 아니거나, 지도력이 부족한 사람은 출마 자체를 하지 않는 것이 상식이고 도리로 되어있는 데, 항차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들의 사고가 학생회장의 후보만도 못하면 참으로 곤란 하다.
아직은 예비후보라고 하지만, 여당인 새 누리당의 후보로 나선 사람이 다섯 사람이요, 야당인 민주통합당의 후보로 나선 사람이 무려 여덟 사람이라는 사실이 우리를 황당하게 한다.
누가 그들로 하여금 출마하기를 권유한 것이 아이라, 대부분 과대망상이 비저 낸 결과라고 믿어지는 데도 장직 당사자들은 연일 독불장군처럼 나대고 설치고 다니는 것이 참으로 보기 흉하다.
또 대통령 후보로 나선 사람들에게 온전한 국가관이 있는지, 아니면 역사인식이라도 있는지가 의심스러운 점도 한 두 가지가 아닌데도 오직 그들은 자신만의 장단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을 뿐이다.
그들이 내 세우는 공약이라는 것도 한 결 같이 표풀리즘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심지어 TV의 연예프로그램에 의지하여 지지율을 높일 궁리를 하고 있을 정도의 짧은 식견은 더욱 한심할 뿐이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시급한 현안이 경제민주화인가, 아니면 어린이들의 급식을 해결 하는 일인가. 그것도 저것도 아니면 대학의 등록금을 반으로 내리는 일인가.
이 같은 지엽말단의 일에 매달리겠다는 생각으로 대통령을 시켜달라고 호소한다면 후보 당사자의 식견이 모자라거나 아예 국가관이 없음을 여지없이 들어 낸 꼴이나 다름이 없다.
지금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이 해야 하는 가장 시급한 것은 오직 <국가 정체성의 확립>일뿐이다.
지금 우리는 국민소득 2만 달러를 넘어섰고, 인구가 5천만 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20-50클럽에 가입하였고, 세계 7대 부국의 하나로 우뚝 섰다고는 하지만, 세계의 선진 30개국이 가입된 OECD의 평가를 기준으로 하면 지도자의 부패지수는 최하위인 30위요, 명실상부한 선진국으로 진입하자면 창피하게도 앞으로 14년을 더 기다려야 될 것이라는 수치가 나와 있을 만큼 국가의 평가 도는 아직 미흡하기 그지없는 형편이다.
대통령의 형이나 청와대의 최측근들이 저지른 부패상이 세계로 퍼져 나가면서 우리 대한민국의 국가위신이 바닥에 떨어져 있음도 또한 유념해야 할 일이다.
이 어처구니없는 자업자득을 풀어가는 방법은 약삽한 포퓰리즘이 아니라 <국가 정체성을 확립>하는 일이 최선의 순서임을 명심하지 않으면 안 된다.
국가 정체성의 확립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일이 또한 최선의 방책이다. 청소년들이 건전한 꿈을 꾸어야 나라가 바른 길로 가는 것은 동서고금의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국가정체성의 확립에 대한 신념은 우선 포퓰리즘에서 벗어나야 행동으로 옮겨갈 수가 있다. 그것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꿈을 심어주는 나라를 만들어야만 성사가 가능하다.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선 사람들이 시시콜콜한 표풀리즘이나 TV연예 프로그램에 의지하여 국민들의 말초신경을 건드릴 생각이면 대통령을 하겠다는 생각을 접는 것이 정상이다.
이 기본을 모른다면 학식이 모자라거나 역사인식이 부족한 사람들임이 분명하다. 우리는 누구도 그런 몽매한 대통령을 원하질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 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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