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노, 비노가 걱정인가. 걱정 안 해도 된다

이기명 / / 기사승인 : 2012-09-12 1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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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시사평론가

(이기명 시사평론가) ‘걱정도 팔자’라고 하지만 사실 세상사 너무 걱정이 많다. 그 만큼 세상이 걱정 투성이라 걱정하는 것도 당연하지만 너무 걱정하다보면 그야말로 땅이 꺼질까 하늘이 내려앉을까 불안할 것이다.

한국정치에는 유난히 계파가 기승을 떨친다. 원조로 따지면 동교동계, 상도동계이고 친박, 친이 등등 이루 다 열거할 수가 없을 것이다. 지금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른바 친노다. 노무현 계파라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언론은 친노 비노, 친노 반노라고 즐겨서 쓴다. 조중동에게는 단골메뉴다.

지금 민주당의 경선이 막바지에 이르렀고 곧 끝이 난다. 대통령 후보가 확정되면 당은 후보를 중심으로 움직이게 되어 있다. 대통령선거 대책본부가 꾸려지고 조직도 후보를 중심으로 움직일 것이다. 당연한 일이다.

언론은 민주당의 선거대책본부가 어떻게 꾸려지느냐 관심이 많다. 누가 선거대책위원장이 되느냐. 핵심요직에 누가 임명되느냐. 빠지면 큰일 날듯이 대두되는 것이 바로 친노와 비노다.

당대표 선출 때부터 친노와 비노는 약방에 감초다. 민주당 선대본부 구성도 벌써 하마평이 오르내린다. 친노가 임명되면 비노가 반발을 할 거라느니 친노는 뒤로 물러나야 한다느니 시민사회단체와 결합을 해야 한다느니 ‘백설이 난무’다.

과연 친노는 존재하는가. 비노의 실체는 무엇인가. 친노가 선대본을 장악할 것이며 친노, 비노의 갈등이 증폭되어 선대본이 엉망이 될 것인가.

친노 비노의 갈등으로 대통령 선거에 임하는 야당의 균열이 올까 걱정하는 국민의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 야당이 분열로 지리멸렬되기를 바라는 세력이 있다는 것도 잘 안다.

민주당 내부에도 분열을 획책하는 세력은 분명히 있다. 그러나 너무 걱정할 것 없다. 이 정도의 진통은 있게 마련이고 민주주의 정당에서는 오히려 활력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민주당은 절체절명의 위기가 이 나라를 짓누르고 있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새누리당 정권이 지속되는 한 희망이 없다는 것을 가슴으로 절절히 느끼고 있다. 대한민국 정권 수립 후 지금 같은 정권이 생길 줄 누가 생각이나 했겠는가.

이 같은 사실은 국민이나 야당 사이에 허물어 버릴 수없는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 무슨 배짱으로 친노 비노를 따지며 국민을 배신할 수 있단 말인가.

경선이 끝나면 하나가 되어야 한다.

경선이 끝난 다음에는 경선과정에서 있었던 갈등은 깨끗이 털어 버려야 한다. 정치는 승리할 수도 패할 수도 있는 것이다. 정치는 1.2년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다. 이번 경선에 참가한 후보들은 온갖 시련을 겪어 낸 경륜 있는 지도자들이다.

조직에 몸을 담으면 조직을 위해서 최선을 다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사소한 마찰은 있을 수 있다. 서로 감정도 상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경선이 끝날 때 까지다. 일에는 순서가 있다.

충성심은 매우 소중한 것이고 가치 있는 행위다. 어느 지도자든 극렬한 충성파는 있기 마련이다.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패했을 경우, 몹시 속이 상할 것이다. 그러나 물병을 던지고 달걀을 던진다고 달라질 것이 없다. 오히려 자신이 지지하던 후보에게 누가 될 뿐이다. 물론 경선을 흠집 내려는 음해세력들이라면 다르다.

이제 친노 비노의 편가르기는 머릿속에서 지우자.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반민주세력과의 투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우리 모두는 민주당이란 깃발아래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다시 분파를 획책하면 국민이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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