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과 절차가 무시된 송호창의 탈당

이기명 / / 기사승인 : 2012-10-14 16: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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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시사평론가

(이기명 시사평론가) 송호창 의원의 탈당이 시끄럽다. 국민이 뽑은 국회의원이 어떤 행동을 하던 그건 그의 마음이다. 어떤 평가를 받던 말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말이 많은가. 아닐 것이라고 믿던 사람이 상식과 배치된 행동을 했기 때문이다.

그는 6개월 전 과천 의왕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부산 출마를 거부하고 전략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전략공천이란 일종의 특혜공천이다. 불과 6개월 전에 일이다.

그는 민주당에 남아서 단일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불과 한 달 전에 한 약속이다. 그리고 탈당했다. 유권자들은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초등학교, 중학교에 다니는 제 아이들의 미래를 낡은 정치 세력에 맡길 수 없었다”고 했으니까 이해를 해야 할 것인가.

민주당이 낡은 세력이었다면 왜 민주당에 전략공천을 받고 국회의원에 당선이 되었는가. 국회의원이 될 수 만 있다면 낡은 세력이던 썩은 세력이던 상관없는 것이 송호창 의원의 정치철학인가. 가치관인가. 유권자들이 헷갈린다. 송 의원은 분명히 대답을 해야 할 것이다.

송호창은 신뢰받는 변호사였다. 송호창은 신뢰받는 인권변호사이며 시민운동가였다. 아직도 그 믿음에는 변함이 없다. 인간은 누구나 실수를 한다. 송호창 의원도 실수를 했다고 생각한다. 무슨 실수인가. 반드시 거쳐야 할 절차와 과정을 무시한 것이다.

탈당은 할 수 있다. 안철수를 지지할 수도 있다. 그 안에서 단일화 추진할 수 있다. 그러나 반드시 밟아야 할 민주주의 원칙은 절차와 과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을 송호창이 무시했다. 송호창은 무시해도 괜찮은가.

송호창은 탈당을 하면서 문재인에게 문자를 보냈다고 한다. 송호창은 문재인과 터놓고 대화를 할 사이라고 알고 있다. 송호창은 부산 출신이고 문재인은 송호창과 부산에서 함께 출마하기를 원했다.

송호창은 거부했고 그리고 전략공천을 받았다. 송호창은 문재인을 존경한다고 했다. 존경의 방식이 이런 것인가.

문재인은 ‘아프다’고 했다. 아프다는 의미속에 함축되어 있는 의미는 또 없을까. 설사 아픔이 문재인 개인의 일이라고 해도 송호창이 해야 할 일은 그렇게 간단하게 문자로 처리할 일이 아니다.

야권의 단일화는 절체절명의 과제다. 국민의 명령이라고 믿는다. 송호창 정도의 역량이라면 민주당 안에서 단일화 운동을 할 수는 없었을까.

공허하게 들린다. 그냥 가고 싶어 갔다고 하면 된다. 그게 훨씬 설득력이 있다. 그 다음에 다른 이유를 대면 그게 더 낫다.

구차한 변명을 할 때 인간의 격이 얼마나 떨어지는지는 송호창 정도의 머리라면 알고도 남을 것이다. 큰 실수를 한 것이다. 스스로 족쇄를 채운 것이다. 지역구에서 배신이라고 한다. 의원직 사퇴하라고 야단이다.

야권의 단일화는 반드시 이루어 져야 한다. 그러나 한가지만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진실로 무소속 대통령이 할 일이란 무엇인가. 없다. 난감하다.

오늘의 새누리당을 상대로 설득의 정치를 펼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안철수도 경험하지 않았는가. 지금 터무니없이 쏟아지는 안철수 음해는 누가 하고 있는 가.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정치가 이상만으로 되는가.

단일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소속 대통령으로도 잘할 수 있다는 꿈만은 버려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정치현장을 경험하지 못한 안철수의 착각이다.

그리고 송호창의 입당은 절대로 정치쇄신이 아니다. 안철수가 타파하겠다는 구태정치다. 아니라고 하겠지만 송호창의 합류가 의원 빼가기가 아니라고 누가 말할 수 있는가.

안철수나 송호창이나 국민들이 다 함께 고민해야 할 일은 무소속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없다는 사실이다.

무소속 대통령이 할 수 있는 일은 5년 임기동안 청와대 경내를 산책이나 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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