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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야권 단일화에 대한 국민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도 높다.
야권 단일화는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를 말한다. 두 후보 진영 간에 이해득실 계산은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단일화 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서로의 선행요구 조건도 다르다. 당연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일화의 당위는 양 진영의 작은 조건들을 뛰어넘는다.
이래서 필요한 것이 중간에서 조정을 하는 조절자의 조력이 필요하다. 지금 사회원로들이 나서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그럼 사회원로라고 해서 아무나 조절자 역할을 할 수 있는가. 아니다. 어느 쪽에도 기울어지지 않은 공정한 시각을 가진 원로들이 필요하다.
재야의 원로 모임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는 야권후보단일화를 위한 행동에 들어섰다. 얼마나 바람직한 일인가. 민주당은 즉각 환영을 했다. 재야 원로들과 시민사회 원로들의 경륜과 지혜가 이번 대선에서도 큰 역할을 해 줄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국민 역시 마찬가지다.
안철수 쪽은 어떤 반응을 보였는가. 역시 반대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원로들은 정권교체와 야권 후보 단일화의 필요성과 함께 야당의 정치혁신을 강도 높게 요구할 것이다. 안철수 후보도 정치쇄신을 단일화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민주당이 이를 슬기롭게 해결하지 못한다면 단일화 요구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 것이다.
민주당 쇄신에 걸림돌은 과감하게 제거해야 할 것이다. 한광옥 같은 정치철학과 낙제생들을 정리하지 못한 것이 바로 민주당의 구태였다. 지금도 민주당에는 기득권에 안주하는 인물들이 많다. 국민은 지금 민주당을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과연 민주당과 문재인이 당을 쇄신해 낼 수 있는가. 해 낸다면 그것은 바로 집권 후의 정치개혁을 약속하는 보증수표 같은 것이다.
안철수 후보도 깊이 생각해야 한다. 행여나 지금 여론조사에서 다소 앞선다고 오만과 독선에 빠진다면 국민은 당장 지지를 접을 것이다. 불안하기 짝이 없는 무소속 후보의 입지와 일천한 정치경험으로 뿌리내리지 못한 경륜에 대한 국민의 우려는 순리를 따르는 겸손으로 극복할 수 있다.
손끝에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자란 귀공자의 모습은 장점이자 단점이다. 정치는 연구실의 연구와 다르다. CEO가 지시하듯 정치가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재주만 믿으면 원숭이가 나무에서 떨어지는 것과 같은 경우를 당할 수가 있다.
문재인과 안철수에게는 국민과 시민사회 원로들의 조언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이들 두 사람의 어깨에 민주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려 있기 때문이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와 광주(YMCA)등 광주·전남 시민사회단체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말 광주에서 후보단일화를 위한 ‘문안(문재인·안철수) 드림 토크 콘서트’를 열자고 제안했다. 역시 야권 단일화를 위한 국민의 염원이다.
이제 대선은 불과 2개월로 다가왔다. 느긋하게 폼 잡을 때가 아니다. 이해득실만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야권연대 하면 승리한다는 것은 착시라고 하는 주장도 있지만 현재로서 가장 확실한 승리의 조건은 야권 단일화다.
제 머리 못 깎는 것은 스님만이 아니다. 야권단일화는 지난한 문제다. 그래서 사회원로들이 팔 걷고 나선 것이다. 아픈 매를 각오해야 할 것이다. 매를 이겨내고 난 다음에 승리는 바로 국민에게 가장 큰 선물이 될 것이다.
바로 민주주의 회복이라는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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