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 '자진사퇴' 與 "재고 해달라" 野 "헐리웃 액션"

박규태 / / 기사승인 : 2013-03-04 14: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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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내정자가 4일 "이제 조국을 위해 헌신하려 했던 마음을 접으려 한다"며 자진사퇴를 전격 선언해 파문이 예상된다.

김 내정자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의 운명과 국민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시점에서 국회가 움직이지 않고 미래창조과학부를 둘러싼 정부조직개편안 논란과 여러 혼란상을 보면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려 했던 저의 꿈도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나 그는 "저는 마지막으로 대한민국과 우리 국민의 미래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이 꿈꾸는 창조경제가 절대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부디 국가와 국민을 위해 정치권과 국민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그는 자진사퇴하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진사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 후보자의 사퇴 배경과 함께 향후 정부조직개편 방향을 두고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 신설 문제로 여야가 대립하는 과정에서 정작 내정자로 지명된 당사자가 사퇴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이날 논평을 통해 “헐리웃 액션”이라고 맹비난했다.

박용진 민주당 대변인은 “김 내정자 경력 등 장관으로서 부적절하다는 여론이 있는데 사퇴한다는 것은 적반하장”이라며 이같이 꼬집었다.

윤관석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그는 "불발된 청와대 회동은 야당이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았던 것으로, 역대 어느 정부도 야당 대표를 이런 식으로 부른 적이 없었다"며 "정치 난맥상에 대한 평가는 개인의 자유지만 정부조직법 개편안이 통과되지 않는 데는 여당의 억지 등 여러 이유가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전격 사의를 표한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후보자에 대해 "재고해달라"고 요청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김종훈 후보자의 조국을 위한 뜻 접겠다는 말은 재고하셔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조직개편안이 곧 타결될 테니까 재고하셔서 마지막 모든 것을 조국을 위해 바쳐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어려움이 많은 땅"이라며 "그러나 우리 국민과 정치권도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의미가 있지 어려움 앞에서 뒤로 물러서는 것은 올바른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박규태 기자 pkt10@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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