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민순 前외통부장관 주장, "北 '개성공단 폐쇄…' 위험한 신호

진용준 / / 기사승인 : 2013-04-01 16: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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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 데까지 가보자'식…보수적으로 대응해야"
[시민일보]북한의 강경위협 발언이 연일 쏟아지는 가운데,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은 "우리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전개될 수 있다는 것도 늘 염두에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 전 장관은 1일 오전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위협을 하든 안하든 안보는 보수적으로 대응해야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이 특히 위험한 것은 북한이 우리도 핵이 있으니까 강하게 받아칠 수 있다, 이렇게 나오니까. 말만 그런 게 아니라 그게 또 경우에 따라서는 행동도 연결될 수가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송 전 장관은 북한이 '개성공단을 폐쇄할 수 도 있다'는 성명에 대해 "전시상황이 시작됐다는 말보다 더 위험한 발언이다"며 "그걸 없앴다는 것은 ‘갈 데까지 가보자’ 라는 신호가 되기 때문에 그건 결코 북한한테 도움이 되지 않고, 북한의 정권이든 북한의 주민이든 누구한테도 도움 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이 그렇게 해서는 안 될 것이고. 그건 이제 어쩌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것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이 남북간 군통신선 차단 등 일방적으로 대화채널을 단절하는 것에 반해 미국과는 대화채널이 열려있다고 알려지는 것과 관련 "미국이 지금 북한에 대해서 제재를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거 해제하고, 국가 인정해 주고, 국교 수립하고. 이렇게 해서 북한의 정권 차원이겠지만 정권이 좀 안전하게, 그리고 경제발전도 하면서 살 수 있도록 해 달라, 이걸 지금 내세우고 있는 거다"며 "그래서 미국하고는 대화를 계속 하려고 할 것이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그런 걸 원한다면 핵, 미사일 막 실험하면서 협박을 해가지고 미국하고 잘해 보자? 이거는 북한이 길을 잘못 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송 전 장관은 미 하원의 피터 킹 공화당 의원이 북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체면 때문에 미국 본토 공격도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미국의 본토까지 공격할 만큼 북한이 그러한 능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하는 나라는 사실 없다"며 "다만 북한이 지금 하는 건 수도권을 인질로 잡고, 지금 미국에도 그러한 강한 말을 하고 남쪽에 대해서도 강성으로 나오고 있는데. 이제 최종상황에 가서 수도권을 인질로 쓸 수 있다, 이런 게 깔려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용준 기자 jyi@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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