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윤진숙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가 여야 정치권에서 자신을 두고 ‘식물장관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처구니가 없는 얘기”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윤 후보자는 15일 오전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입장을 밝히며 “이제 관료 사회는 물론 전체를 모르는 분이 들어가신다고 하면 식물적인 거라고도 얘기할 수 있겠지만 실제 제가 그동안에 해왔던 정책입안 과정이 있어왔고 그 다음 연구를 해왔기 때문에 제가 전문성이 있다고 생각을 하니까 식물장관이 될 순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있었던 연구기관에서 본부장으로 있었을 때 저희 부처가 식물부처였다는 말씀이신지 다시 한 번 묻고 싶다”고 되물었다.
그는 “해양수산부가 신설부처로 새로운 틀을 짜야 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힘 있는 정치인이나 관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런 경우에는 지역이기주의라든가 이해집단으로부터 아주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에는 어쩌면 힘 있는 정치력보다는 전문성에 바탕을 둔 창의력이 요구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정이해관계자만을 위한 정책이 아니고 해양수산이라든가 국민전체를 위한 정책을 펼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치인이나 관료가 아닌 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또 “제가 경험한 바로는 바다를 매립한다든가 할 때 그동안 전문가 의견보다는 지역이나 정치적인 논리에 의해 결정된 사례가 많았고, 치어보호에 있어서도 과학적인 판단보다는 지역이나 정치적인 배려에 의해 좌우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런 점에서 볼 때 무엇보다도 전문성이 요구되는 것이고, 어떤 면에서 볼 때 해양수산부가 국민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이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고 그것이 정치”라고 강조했다.
부처 관료들을 지휘 통솔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일부 우려에 대해서는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다. 제가 을의 위치에 있어 봤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방의 입장에서 정책수립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수직적인 통제보다는 수평적인 협력, 소통이 오히려 이 시대 요구에 맞는 것 아닌가”라며 “아마 전문성이라든가 창의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보다 바람직한 조직운영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용혁 기자 dra@simin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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