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 '왕따' 문제에 대해 2명 중 1명 이상의 청소년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잘못으로 기인된 문제라고 인식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또 청소년 10명 중 3명 이상은 성범죄 피해자도 잘못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의회 김종욱 의원은 궁동종합사회복지관과 함께 구로구 지역내 중ㆍ고등학교 23개교에 재학 중인 청소년 총 230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응답했다고 16일 밝혔다.
김 의원이 발간한 '구로구 청소년 욕구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왕따'에 대한 인식과 문제의 원인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56.4%가 왕따 문제에 대해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의 잘못으로 기인 된 문제라고 답했다.
교사 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질적 조사 결과에서도 역시 전체 응답자 중 20.3%가 '왕따' 문제의 원인을 피해자에게서 찾았다.
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조차도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해자의 구분을 명확히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또 성범죄에 대해 피해자에게도 잘못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도 33.65%나 됐다.
아울러 청소년들은 성에 대한 지식을 주로 인터넷상의 음란물 접촉(61.4%)과 같은 부정적인 루트로 습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외 청소년들의 스트레스 원인은 성인드르이 인식에 비해 상당히 다양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은 스트레스를 받는 원인을 학업(55.9%)과 진로(15.9%), 가족관계(9.4%), 또래관계(9.0%)등으로 다양하게 답했다.
또 전체 청소년 응답자 중 52.6%가 자살을 생각하거나 시도해 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와 관련, 김 의원은 "학교폭력 피해자에 대한 인식제고 및 학교폭력 예방에 대한 새로운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연령과 성별에 따라 소집단으로 성교육 대상을 분류하고 해당 집단에 대한 성교육 수준과 내용을 개별로 구성하여 집중적으로 접근하여 성교육의 대상 별 효과성을 증진시켜야 할 것"이라며 "특히 중학교 2학년의 경우 성적 호기심이 증폭되는 시기로 나타났는데, 임파워먼트를 적용한 성욕관리 프로그램을 통해 성충동에 대한 자기조절 능력을 기르고, 성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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