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노인복지는 일자리 제공

문충실 / / 기사승인 : 2013-04-25 1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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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충실 서울 동작구청장

‘일하는 사람은 노는 사람보다 오래 산다’라는 말이 있다.


실제 백수로 지낸 남성의 평균 수명은 60.7세로 일하면서 사는 남성의 평균 수명인 75.1세보다 14.4년이나 짧았다는 한 연구결과가 있다.


일하는 노인들이 건강하다는 주장은 세계적 장수 국가로 알려진 이웃나라 일본의 사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일본은 60년대부터 노인복지 정책을 추진하면서 복지비용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을 지양하고 가급적 노인들의 적성에 맞는 일자리를 지원하는 정책을 펴 온 결과, 최근 세계 최고였던 노인 자살률이 급격히 줄어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평균 수명도 늘어났다.


‘근면한 자의 손은 사람을 다스리게 되고 게으른 자의 손은 부림을 받느니라’ 잠언 12장 24절 말씀이다.


근면하게 일하는 것은 언젠가는 그 보상을 받게 된다. 하지만 노인들은 부지런히 일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도 그것이 쉽지 않다.


특히 현재 우리나라 노인들은 평생 일만 한 세대이다. 이런 노인에게 일 없이 세월을 살아야하는 것은 고통이다.


노인 일자리를 위한 제도적 장치와 사업들을 마련하는 것이 현대 사회의 몫이다.


대민행정 최일선 기관인 자치구도 이러한 노인 일자리 창출에 한 몫을 거들고 있다.


재취업을 준비하는 노령자들은 대부분 노동부의 고용지원센터만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가까운 구청을 활용하면 의외로 얽힌 실타래가 쉽게 풀릴 수도 있다.


우리구는 매년 지역 내 노년층을 위한 노인일자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도 5개 분야에 걸쳐 38개 노인일자리 사업을 추진해 1,283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관내 동주민센터, 노인복지과, 사회복지관을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참여 대상은 만 65세이상 기초 노령연금 수급자이다.


주요 일자리 사업 내용은 초등학교 급식지원, 스쿨존교통안전지도, 거동불편노인 돌봄지원, 도서관 관리지원, 재활용의류매장 운영, 경비원, 청소원 등이다.


하루 3시간, 월 12일을 근무하며 임금은 20만원이다.


노인들이 보수를 받을 수 있는 일자리를 얻기는 매우 어렵다. 따라서 받는 돈의 많고 적음을 떠나서 더 소중하고 마음의 기쁨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다고 참여 노인들은 입을 모은다.


자신의 수고로 받은 대가여서 더 의미가 큰 것이라 생각한다.


한편, 우리구는 15개 동주민센터에 ‘취업복지 상담창구’와 3곳의 취업개발센터를 상시 운영해 민간업체 취업상담과 일자리 알선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노인이 나이가 들면 친구도 하나둘 세상을 떠나고 찾아올, 찾아갈 친구도 없어져 점점 더 고립되어간다.


이러한 때에 일자리를 통해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은 여간 감사한 일이 아닐 것이다.


아이와 노인이 행복한 사회가 가장 이상적인 사회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노인 일자리 노인들의 감사의 물결이 우리구 뿐만 아니라 온 지역에 퍼져 더욱 행복한 사회가 이뤄진다면 더 이상 감사할 나위가 없지 않을까 싶다.


‘노인들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곳’ 건강백세시대를 맞이하는 이 시대가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것이며 자치구도 힘을 보태야 할 때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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