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일방적 무산 상식에 어긋나"

민장홍 기자 / mjh@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06-12 18:00:20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수석대표 '格' 대립에 남북당국회담 끝내 무산…보수-진보시민단체 시각차

"남북 모두 책임… 대화 재개해야"


[시민일보]진보와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이 12일 남북당국회담이 수석대표의 격을 놓고 대립하다 무산된 것과 관련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참여연대는 논평을 통해 "남북은 회담 무산의 책임을 서로 떠넘기지 말고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남북당국회담 '격'에 대한 논쟁이 대화에 대한 진정성 공방으로 불거지고 있다"며 "그러나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기도 전에 상대방의 의도를 섣불리 재단하고 진정성을 의심하는 행태는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참여연대는 "온 국민이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재가동 등 남북관계 회복에 대한 기대를 걸었던 남북대화가 기약할 수 없게 돼 유감"이라며 "남북 모두 형식과 체면이 아닌 진정성 있는 자세로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통일협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남북 모두 적극적으로 대화에 임하는 전향적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 통일협회는 "남북당국회담을 일방적으로 무산시킨 북한의 책임은 분명하다"며 "그러나 협상의 주도권을 갖고 있었음에도 압박을 통해 더 많은 양보를 받아 내려한 박근혜 정부의 책임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이어 "개성공담 문제를 비롯해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상봉 등 당장 하루가 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다"며 "박근혜 정부에게 요구되는 것은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실질적인 관계 개선이지 격식이나 형식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미래를여는청년포럼, 북한인권학생연대 등 4개 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 청계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은 진정성 있는 태도로 남북회담에 다시 나서라"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북한은 우리 정부가 요구한 김양건 조선노동당 통일전선부장도 아니고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부위원장보다 하위 직책인 서기국 국장을 내세웠다"며 "그럼에도 우리 측 인사의 격을 따져 일방적으로 회담을 무산한 것은 상식에 어긋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진정성 있는 태도로 다시 남북당국회담에 나서야 한다"며 "주요 의제에 한반도 비핵화도 포함시켜 한반도 평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청년연합, 대한민국지킴이 연대 등 6개 단체도 같은 시각 광화문 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군포로 및 납북자 송환, 천안함·연평도 사건에 대한 사과 없이 남북당국회담을 열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국군 포로·남북자 송환 문제와 천안함·연평도 사태 등이 우선 협상 대상이 돼야 북한과의 신뢰프로세스가 이어질 수 있다"며 "이번 남북당국회담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