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은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출구전략 발언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 집중점검에 나섰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20일 “미국 양적완화 축소가 국내 금융시장의 자금유출을 가속화시키는지가 주요 모니터링 대상”이라면서 “취약업종 등에 대해 종합적인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특히 해운·조선·건설 등 이른바 3대 취약업종에서 신용경색 등이 발생하는지를 살펴보고 만약의 경우 시장 안정대책도 검토할 계획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해운, 조선, 건설 등은 채권발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번 버냉키 발언으로 금리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자금사정 악화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감독원도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여부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채권금리 상승에 따른 금융사들의 충격을 점검하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흥시장에서의 일부 자금유출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면서 “국내에서 외국인 자금이 얼마나 빠져나가는지 살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증권사를 중심으로 금융사들의 채권보유현황도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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