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의 1%가 전체 증시를 좌우할 정도로 국내 증시가 심각한 양극화 현상을 나타내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22일 발표한 ‘주식투자인구 및 투자자별 주식보유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투자자의 1%가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시가총액의 81.8%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말에 비해 2.2%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주식 투자자의 상위 1%에 달하는 5만1000명이 주식시장에서 ‘5억원 이상’을 운용하며 ‘큰 손’으로 활동한 셈이다.
반면 투자자의 60.5%에 달하는 302만7000명은 ‘1000만원 미만’의 소액을 운용하고 있었다. 이들이 운용하는 시가총액은 전체 시총의 1.1% 수준이었다.
총 주식 투자자는 2011년에 비해 5.1% 줄어든 502만명이었다. 주식시장 부진으로 투자 관망세와 환매심리가 계속된 때문이다.
전체 투자자 중 개인 투자자는 496만명으로 총인구의 9.9%를 차지했다. 경제활동인구 5명 가운데 1명꼴로 주식에 투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 투자자 중에는 수도권, 남성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주주 중 수도권에 거주하는 사람의 비중은 56.7%에 달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60.1%, 여성이 39.9%로 남성이 많았다. 하지만 남성 투자자 비중은 전년에 비해 0.7% 포인트 줄어든 반면 여성은 0.7% 포인트 증가해 여성 투자자가 늘어나는 추세를 나타냈다.
투자자 평균연령은 48.6세였다.
투자자들은 평균 5591주의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보유단가는 주당 1만928원, 평균 보유금액은 6109만원이었다.
투자자별로는 전문투자자인 외국인과 기관 시가총액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시총의 32.4%를 보유하며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전년보다 1.8% 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일반법인은 전체 시총의 24.5%, 기관은 15.8%, 개인은 24.0%를 각각 보유하고 있었다.
거래소는 “소수 고액 투자자의 시장지배력이 커지고 있다”며 “외국인과 기관투자자의 시장지배력이 확대된 것도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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