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핑용품도 한국 소비자는 '봉이다'

민장홍 기자 / mjh@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08-08 17:3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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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YWCA 콜맨 등 10개 브랜드 조사… 美·日 등 3개국보다 최대 1.92배 비싸

[시민일보]국내에서 판매되는 캠핑용품이 일본을 비롯해 미국, 호주 등 3개국보다 최대 1.92배나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YWCA는 8일 캠핑용품 10개 브랜드, 총 329개 제품을 대상으로 국가·유통채널별 가격을 조사한 결과 미국, 일본, 호주, 한국 4개국 중 한국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콜맨, 스노우피크, 코베아, 노스페이스 등 총 10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텐트, 타프, 침낭, 매트, 스토브, 코펠, 랜턴, 그릴, 의자, 테이블 등 10종 품목이 대상이다.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4개국에서 공통적으로 판매되는 10개 품목의 평균 소비자가격을 평균환율로 환산해 비교한 결과 한국은 미국의 1.19배, 호주의 1.35배, 일본의 1.37배나 비쌌다.


특히 대부분의 캠핑용품 취급 제품이 일치하는 일본에 비해서도 한국은 오프라인에서 평균 1.43배 비쌌고, 온라인에서 평균 1.57배 비싼 가격에 캠핑용품을 판매했다.


브랜드별로 텐트의 경우에 콜맨은 동일하거나 유사한 제품과 비교했을 때 22~78%(최소 6만855원~최대 40만2268원), 스노우피크는 36~92%(최소 12만5127원~최대 114만2334원) 한국이 일본보다 비쌌다.


타프의 경우에도 콜맨은 12~49%(최소 2만2270원~최대 9만2200원), 스노우피크는 45~89%(최소 15만8065원~최대 49만924원)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단가가 높을수록 가격차도 큰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서울YWCA는 "일본 브랜드인 스노우피크는 제품의 상당수가 중국 등 제3국에서 생산되고 있다"며 "거리상 유통비용의 차이가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국간의 가격차는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유통채널별 가격은 제조사 온라인몰(100)을 기준으로 직영점(101), 백화점(100), 제조사몰(100), 전문점(98), 인터넷몰(90) 등의 순으로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유통채널간 평균 가격차는 10% 이하에 그쳤다.


브랜드별로는 버팔로가 유통채널별 가격차이가 27%로 가장 컸으며 블랙야크 19%, 노스페이스 17%, 콜맨 16%, 아이더 14%, K2 13%, 네파 9%, 코베아 8%, 코오롱스포츠 7%, 스노우피크 4% 순이었다.


하지만 캠핑용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의 72%는 '품질대비 가격 수준'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로는 '환율인하 등 가격변동 요인이 적절하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답변이 84.9%를 차지했다.


양선희 서울YWCA 소비자환경부장은 "조사대상 10개 브랜드 제조·유통사에 수입 및 제조 원가의 공개를 요청했지만 영업상의 비밀을 이유로 거부했다"며 "캠핑용품을 합리적으로 구매하기 위해서는 과시적 소비행태를 보이고 있는 캠핑문화에 대한 의식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조사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예산지원을 통해 진행됐으며 스마트컨슈머 홈페이지(www.smartconsumer.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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