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금융감독당국은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가 특별검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불법으로 해외 금융상품을 판매한 혐의를 확인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또한 홍콩 금융당국에도 관련 혐의 조사에 대한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16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골드만삭스가 국내 연기금과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에게 말레이시아 등 해외채권을 판매하면서 홍콩지점에서 직접 투자를 권유한 증거를 다수 확보했다.
금감원은 지난 8월 말부터 2주간 골드만삭스와 크레디트스위스(CS), 스코틀랜드왕립은행(RBS) 등 3개 외국계 증권사의 영업행태에 대한 부문검사를 실시한 바 있다.
금융위원회는 2009년 국외 금융상품을 국내에서 판매할 때는 금융당국에서 라이선스를 취득한 국내 지점을 통해야 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불완전 판매나 금융상품 사기판매가 발생했을 때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한 취지다.
금감원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홍콩 지점이 판매한 금융상품은 말레이시아 국영 투자회사(1MDB) 채권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11억2400만달러(약 1조2300억원)어치가 팔렸다.
금융당국은 골드만삭스 홍콩 지점에 대해 검사 권한이 없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또 골드만삭스 국내 지점의 징계 여부에 대해서도 법률검토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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