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품 교역조건이 7개월 연속 개선 추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13년 9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89.7로 전년동월대비 2.4% 상승했다.
지난 3월부터 7개월째 상승 기조다. 그러나 총지수는 8월(90.4)에 이어 두달 연속 낮아졌다.
임수영 물가통계팀 과장은 “수출가격보다 수입가격이 더 크게 내린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란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나타낸다. 지수가 89.7이란 것은 2010년에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상품 100개를 수입했다면 올 9월에는 89.7개 밖에 사지 못한다는 의미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109.5로 1년 전보다 0.1% 내렸다. 지난 2월 -1.1%를 보인 이후 7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것이다. 순상품교역조건지수가 올랐음데도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 여파로 수출물량이 줄어든 탓이다.
9월의 영업일수는 20일로 1년 전(22일)보다 2일 적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란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물량을 말한다. 즉 2010년 한국이 수출을 통해 벌어들인 돈으로 살 수 있는 상품이 100개였다면 지난달에는 109.5개로 늘어났다는 얘기지만, 넉달 전인 5월의 119.2개보다는 줄어든 셈이다.
수출물량지수는 122.0으로 전년동월대비 2.4% 하락했다.
품목별로는 일반기계제품과 수송장비가 1년 전보다 각 11.5%씩 물량이 줄었고, 제1차금속제품(-11.4%)과 섬유가죽제품(-8.8%)의 하락률도 컸다.
수입물량지수은 106.8로 1.3% 올랐다. 농림수산품(-12.5%)과 광산품(-5.4%)은 줄었지만, 일반기계(19.1%)과 섬유·가죽제품(9.8%) 위주로 공산품이 5.4% 늘어난 결과다.
수출금액지수(120.5)와 수입금액지수(117.6)는 각각 1년 전보다 4.1%, 2.8%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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