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 공습 긴 그림자… 수출 경쟁력 하락 확산

뉴시스 / / 기사승인 : 2013-10-27 15: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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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硏 “실질환율격차 확대… 對日 적자 늘고 자금 유츌 가속화”

엔저 여파로 한국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7일 ‘아베노믹스, 일본경제 살리고 있다’라는 보고서를 통해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지난해 12월 96.1포인트에서 지난 8일 95.4포인트로 소폭 하락한 반면 같은 기간 엔화는 74.0포인트에서 63.6포인트로 크게 하락해 양국 간 격차는 22.1포인트에서 31.8포인트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대내외 가격차도 확대됐다. 대내외가격차는 생산자물가를 수입물가로 나눈 것이다. 대내외가격차가 1미만일 경우 국내 생산이 수입보다 저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의 대내외가격차는 지난 8월 1.09로 지난해 12월과 동일한 수준이지만 일본은 지난해 12월 0.91에서 올 8월에는 0.84로 하락했다. 한국기업들은 일본기업에 비해 자국 내 생산이 불리해졌다는 뜻이다.


대일(對日) 수출 부진에 따르는 무역수지 적자도 심화되고 있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8월까지 누적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3억 달러 증가했다. 한국의 대일 수출은 지난 2월부터 두 자릿수 감소세가 7개월 연속 지속됐다. 같은 기간 대일 수입증가율은 수출 증가율을 웃돌았다.


관광수지 악화에 따른 경상수지 손실도 발생했다. 원·엔 환율의 하락으로 일본인 한국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 반면 한국인 일본 관광객 수는 18개월째 늘고 있다.


올들어 8월까지 일본인 관광객 수는 1년 전보다 64만5000명 줄어 약 7억 달러의 관광수지 손실이 생겼다. 같은 기간 일본을 여행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43만4000명 늘어 관광 지출이 약 5억 달러 늘었다. 전체 관광수지 손실 규모는 약 12억 달러로 올들어 8월까지의 누적 경상수지 422억8000만 달러의 약 2.8% 수준이다.


일본 자금 유출도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 증시에 유입된 일본계 자금은 올들어 7월까지 3970억원이나 빠져나갔다.


다만 보고서는 아베노믹스가 일본과 세계 경기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일본 경제 회복에 따르는 세계 경기 개선으로 국내 수출경기가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지난해 명목 GDP 기준으로 일본 GDP가 1% 성장하면 세계 GDP는 0.08%상승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부형 수석연구위원은 “일본의 강력한 엔저 전략은 원화 절상 요인과 외환시장 불안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일본경제 및 일본정부의 정책 등을 모니터링하면서 외환시장 불안정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상시대응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환리스크에 약한 중소기업에 환 변동보험을 활용하고, 장기적으로 환리스크 관리를 위한 컨설팅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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