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시장 이탈현상 심화로 주요 대형 증권사들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수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증권사들의 개인 투자자(내국인) 대상 수수료 수입은 전년에 비해 약 30% 줄었다.
수수료 수익이 가장 크게 위축된 증권사는 대신증권으로 나타났다. 대신증권의 지난해 기준 개인 투자자 대상 수수료 수입은 1239억5800만원으로 전년의 2220억4200만원에 비해 980억8400만원(44.17%) 줄었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개인 투자자들을 대상 수수료 수입으로 1809억8300만원을 벌어들였다. 이 역시 전년의 2969억8800만원에 비해 1160억500만원(39.06%) 감소한 수치다.
대우증권은 1121억7500만원(38.01%) 줄어든 1829억3500만원, 신한금융투자는 834억7200만원(37.48%) 감소한 1391억9700만원의 개인 투자자 대상 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삼성증권(36.72%), 우리투자증권(35.88%), 동양증권(33.72%), 미래에셋증권(32.36%) 등도 개인 투자자 대상 수수료 수입에서 30%대의 감소세를 보였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개인 투자자 대상 수수료 수입은 1658억5600만원으로 전년의 2258억원에 비해 599억4400만원(26.54%) 줄어들어 10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감소폭이 낮았다.
이같은 수수료 수입 급감은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우리투자증권의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은 112조6616억9800만원으로 전년 214조4879억6800만원에 비해 거의 반토막이 난 셈이다.
현대증권의 지난해 개인 투자자 거래대금은 102조8651억1600만원으로 45.79%, 삼성증권은 107조241억2900만원으로 38.59% 감소했다. 이밖에 다른 10대 증권사들도 30~40%대의 거래대금 감소율을 보였다.
개인 고객 위주 ‘온라인 브로커리지’에 특화된 키움증권과 이트레이드 증권의 수수료 수입도 불황을 피해가지 못했다.
키움증권의 지난해 개인 투자자 대상 수수료 수입은 815억8000만원으로 전년 1226억1900만원에 비해 410억3900만원(33.46%) 줄었다. 이트레이드증권 역시 전년에 비해 86억1800만원(46.34%) 감소한 99억7800만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 대상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수수료 수입이 늘어난 증권사도 눈에 띄었다.
KTB투자증권의 지난해 개인 투자자 대상 수수료 수입은 79억6900만원으로 전년의 74억300만원에 비해 5억6600만원(7.64%)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준 거래대금이 3조7275억8900만원(95.45%)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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