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명의 '신월동 주민' 자선냄비에 1억 쾌척

서예진 / syj08@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3-12-23 17:39:56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시민일보] 자선냄비에 익명의 후원자가 1억원을 후원해 다가오는 연말의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한국구세군 자선냄비본부는 지난 22일 밤 7시45분께 서울 명동 입구에 설치된 자선냄비 모금함에 익명의 후원자가 이같은 액수의 수표를 후원했다고 23일 밝혔다.

자선냄비본부에 따르면 팝페라가수 이사벨이 당시 명동 입구에서 자선냄비 재능기부로 공연하던 중 50~60대 남성이 모금함에 선 뒤 당시 현장에서 모금을 진행하던 최수진 사관학생에게 신월동 주민이라고 씌여진 봉투를 건넸다는 것.

자선냄비본부는 23일 오전 은행에서 계수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액수의 수표를 확인하고 편지 사연이 적힌 봉투도 함께 발견했다.

편지에는 "생전에 사랑과 감동을 주셨고 지금도 왕성한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건강한 몸과 마음을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나라의 부흥, 경제발전 고도성장의 주역이셨던 분들이 지금은 나이가 들어 병마에 시달리는 불우 이웃이라면 이분들이야말로 이웃의 도움이 필요하고 나라의 도움을 받아야 할 분들이 아닌가 싶다. 끝으로 불우이웃을 도우며 사회의 봉사자로 일하시는 구세군 님들께 감사드린다"고 적혀 있었다.

최 사관학생은 봉투를 건넨 익명의 후원자가 눈물을 글썽이며 "그 분은 결혼한 딸들에게 인증샷을 전해 주고 싶다고 사진을 찍으셨다.'좋은 일을 하는데 왜 이렇게 눈물이 나죠?'라며 목이 메이신 상태에서 사랑의 성금을 기부하셨다"고 전했다.

한편 자선냄비본부는 신월동 주민으로 알려진 이 익명의 후원자가 2011년 12월4일 명동 우리은행 앞, 2012년 12월9일 명동 입구에서 성금을 전달한 후원자와 동일인물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예진 기자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