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정우 국회의원] ‘제주 해녀’는 한국여성의 빼어난 유전자의 상징

길정우 / / 기사승인 : 2013-12-24 15:3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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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정우 국회의원 저는 지난 11일 국회에서 제주 해녀의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습니다. 제주도의회 문화관광포럼의 대표로 계신 이선화 의원께서 회의를 공동 주최해 주셨습니다.

머릿속으로 내내 생각해 오던 문제를 홍경자 제주해녀까지 모시고 생생한 해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시금 결심했습니다.

우리의 자랑스런 문화유산이며 억척스런 우리 여성들의 흔적을 유지, 보전하겠다는 다짐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한 효율적 방안으로 유네스코의 문화유산 등재 작업에 앞장서겠다는 생각입니다.

주변에선 어쩌다 ‘해녀’에 관심을 갖게 되었느냐고 제게 묻습니다. 한국여성의 우수성과 진취성에 주목하던 차에 제주 해녀가 바로 이런 특성들을 고스란히 간직해 온 유산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그런데 일본 출장 길에 NHK 아침드라마 ‘아마짱’을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해녀가 우리나라에서 시작됐고 적지 않은 우리 해녀들이 일본에 건너가 소위 ‘출정물질’을 했다는 역사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에선 미에 현을 중심으로 중앙정부까지 나서 일본의 해녀(아마)를 유네스코에 등재하려는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급해졌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선 해녀에 대한 관심과 보존 노력이 어떠한지 궁금해 졌습니다. 제주도 차원에서 수년 동안 나름대로 준비도 하고 노력해 왔다는 데 대해 놀랐습니다.

제주도의 적지 않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가적 차원에서 그리고 중앙정부에서 제대로 된 지원을 하지않은 탓인지 국민들의 관심이 높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국회에 우리 해녀란 주제를 갖고 들어 온 배경입니다.

해녀와 우리 여성들의 공동체 문화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절실합니다. 지난주 국회 공청회에서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을 통해 많이 배웠습니다.

게다가 오랫동안 친분을 갖고 지내던 사진작가 준 초이(최명준)선생이 성산 앞바다의 우도에서 해녀를 주제로 사진작업을 하고 있다는 소식도 저를 흥분하게 만들었습니다. 힘이 났습니다.

유네스코를 비롯해 국제사회를 대상으로 우리 문화유산의 진면목을 보여주고 쉽게 전달하는데 사진만한 소재와 수단이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마침 저는 지난 9월 파리 방문 길에 유네스코 주재 이상진 한국대사님을 만났습니다. 우리 유산을 유네스코에 등재하기 위한 절차에 대해 소상하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즉석에서 내년 9월말 경 유네스코 본부의 로비 갤러리에서 우리 해녀 사진전을 기획하자는 제안을 했습니다.

제주도의 계획대로라면 내년 말 유네스코의 심사위원단이 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결정할 것이고 그 직전에 전시회를 갖는 것도 의미가 있다는 저의 판단이었습니다.

대사님도 동의해 주셨습니다. 전시할 사진들은 준 초이 작가께서 충실하게 준비해 주고 계시다는 걸 잘 알고 있기에 걱정이 되질 않았습니다.

이젠 토론과 논란의 시간은 지났습니다.

유네스코 등재를 위한 구체적인 목표시한을 정해 두고 이를 위한 준비작업을 실행에 옮겨야 할 때입니다. 무엇보다 제주도민 여러분들의 동참과 관심, 그리고 적극 지원이 필요합니다.

중앙정부 차원에서, 그리고 국가의 재정 지원 등은 저를 포함하여 많은 분들이 도울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목표는 유네스코 등재를 넘어서 한국 여성의 진취성과 책임감, 그리고 배려의 정신을 모두 간직한 공동체 문화의 상징인 해녀를 유지하고 보존하는 것이란 점만은 절대 잊어선 안될 것입니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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