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수부 "시신 인도 절차, 유족과 재협의" [시민일보=황승순 기자]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세월호 희생자의 시신 인도 절차에 대한 변화를 예고했다.

검경 합수부 책임자인 안상돈 광주고검 차장검사는 23일 오전 광주지검 목포지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세월호 희생자 시신이 점점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워져 인도 절차에 대해 유족들과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당초 DNA검사 결과가 나온 후에 장례절차가 가능하다는 것을 전제로 육안 검사를 통해 가족인 것이 확인되면 시신을 유족에게 인도했다.

그러나 육안 식별로 몇차례에 걸쳐 시신의 신원이 뒤바뀌자 검찰은 DNA 검사 후 인도하겠다고 방침을 변경했지만 유족측 반발로 철회했다.

하지만 문제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일주일이 지나면서 시신들의 훼손이 심해져 점점 육안 식별이 어려워지면서 검찰이 인도 절차의 변화를 고민하고 있는 것.

실제로 육안식별만 마치고 인도한 시신은 DNA 검사결과와 신원이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안 차장검사는 "그동안은 유가족을 배려하기 위해 시신 인도 절차를 간소화했다"며 "초기에는 시신의 부패가 덜 진행돼 육안으로 확인하기 용이했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지금은 희생자의 시신이라고 말했을 때 (육안확인이 어려워) 고민해야 할 시점이 됐다"며 "유가족 대표들과 시신 인도 절차에 대해서 재협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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