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지난 18일 공개한 오바마 대통령의 방한 일정은 25일 낮 한국에 도착한 뒤 첫 일정으로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을 방문한다.
이어 경복궁에서 한국문화를 체험한 뒤 박근혜 대통령과 정상회담과 공동기자회견 등의 일정을 진행한다.
26일에는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가 주최하는 조찬간담회에 참석하고 이어 한미연합사령부와 용산 미군기지를 잇따라 방문한다.
이같은 일정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의 세월호 사고와 관련한 행보를 추가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세월호 희생자에 대한 공식적인 애도 표시나 상대적으로 이동이 가까운 안산 합동분향소 분향을 예상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은 지난 21일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한국 방문 기간 한국 국민과 희생자 가족을 도울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을 것"이라며 "세월호 침몰사고가 오바마 대통령 순방의 큰 부분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기 때문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번 회담에서 북핵문제는 기존보다 더욱 심도 깊게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30일 이전에 큰 한 방을 준비하고 있다"는 위협을 하면서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차량 통행이 늘어나는 정황이 포착되는 등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거론되는데다가 북한이 최근 외무성 담화를 통해 오바마 대통령의 순방과 관련, "위험천만한 행보"라고 비난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같은 북핵문제에 대한 공조방안에 대해 긴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오바마 대통령이 일본을 먼저 방문한 만큼 한·미·일 3각 공조 체제 강화 차원에서 한국과 일본간의 과거사 문제를 언급할 지 여부도 관심사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장치로 한·일간 긴장완화가 미국 입장에서는 절실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핵안보정상회의 당시 미국의 주도 아래 열린 한·미·일 3국 정상회담도 이같은 이유다.
한편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간 정상회담은 지난해 5월 방미 당시 열린 한·미 정상회담과 지난달 25일 네덜란드 헤이그 제3차 핵안보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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