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4-29 12:2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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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세월호 참사 대국민사과..."재난안전 컨트롤타워 '국가안전처' 신설" [시민일보=전용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표하면서 가칭 '국가안전처'를 신설계획을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사고로 희생된 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 가족과 친지, 친구를 잃은 슬픔과 고통을 겪고 계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보낸다"며 "이번 사고로 많은 고귀한 생명을 잃게 돼 국민 여러분께 죄송스럽고 마음이 무겁다"며 국민을 향해 사과의 뜻을 표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이번 사고로 어린 학생들의 피워보지 못한 생은 부모님들의 마음 속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아픔일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사전에 사고를 예방하지 못하고 초동대응과 수습이 미흡했던 데 대해 뭐라 사죄를 드려야 그 아픔과 고통이 잠시라도 위로를 받으실 수 있을지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로부터 켜켜이 쌓여온 잘못된 적폐를 바로잡지 못하고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너무도 한스럽다"며 "집권 초에 이런 악습과 잘못된 관행들, 비정상적인 것들을 정상화하려는 노력을 더 강화했어야 하는데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은 "이번에 문제점으로 지적된 재난 안전의 컨트롤타워에 대해서는 전담부처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사회 재난과 자연재해 관리를 일원화해 효율적이고 강력한 통합 재난대응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국가 차원의 대형사고에 대해서는 지휘체계에 혼선이 발생하지 않도록 총리실에서 직접 관장하면서 부처 간 업무를 총괄 조정하고 지휘하는 가칭 '국가안전처'를 신설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로 만들어지는 국가안전처는 군인이 전시에 대비해 반복훈련을 하듯이 인명과 재산피해를 크게 가져올 사고를 유형화해 특공대처럼 대응팀을 만들어 평시 훈련하고 만에 하나 사고가 나면 즉시 전문팀을 파견해 현장에서 사고에 대응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재난 안전 전문성을 갖춘 전문가조직으로 확실히 만들 것"이라며 "이를 위해 순환보직을 제한하고 외국인 전문가 채용까지 고려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속히 이러한 내용을 담은 정부조직 개편안을 만들어 국회와 논의를 시작하도록 준비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대통령은 회의에 앞서 이날 오전 9시께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분향소에 약 10여분간 머물면서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의 영정 앞에 헌화·분향하고 유가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는 정부가 주관하고 안산시가 운영하게 되는 곳으로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문객들을 맞기에 앞서 박 대통령이 처음 조문했다.

이날 박 대통령이 방문하자 유족으로 보이는 한 할머니가 다가와 울면서 말을 건네자 박 대통령도 어깨를 감싸며 위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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