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불편한 진실을 말하다, '죽음의 식탁'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5-01 14: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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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 모니크 로뱅 지음 | 권지현 옮김 | 판미동 펴냄
▲<죽음의 식탁> (제공=판미동)
독성물질은 어떻게 우리의 일용할 양식이 되었나

[시민일보=고수현 기자]우리의 식탁은 과연 안전한가? 안전하지 않다면 왜 그런가?

우리의 식탁과 관련해 불편한 진실들을 낱낱히 파헤쳐 알려주는 <죽음의 식탁>이 지난 4월29일 출간됐다.

아스파르탐, PVC, 비스페놀A, DES, DDT, PCB, 벤젠, 다이옥신 등등. 일상속 독성화학물질 중 우리가 아는 것은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아스파르탐의 경우 설탕보다 200배나 높은 단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로 코카콜라 제로 등 다이어트 식품에 주로 쓰인다. 문제는 아스파트람의 경우 뇌 속의 화학 작용을 바꿔 뇌종양, 간질 등을 일으킨다는 유해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는 물질임에도 현재 전 세계 약 2억명의 인구가 섭취하고 있다.

책의 저자 마리 모니크 로뱅은 저명한 언론인이자 다큐멘터리 제작자로서 지난 수십년간 암, 백혈병,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불임, 자가면역질환 등이 비약적으로 늘어난 원인으로 일상속에 교묘하게 숨어있는 수만개의 화학물질을 지목하고 2년간의 방대한 조사와 추적 끝에 대기업의 횡포, 고용된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 조작, 이를 감시해야할 규제기관의 침묵 속에 소비자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음을 밝혔다.

저자에 따르면 인간의 건강이나 환경보다 이윤을 중시하는 기업과 규제기관의 행태 때문에 우리 일상은 독성물질로 넘쳐날 수 밖에 없다.

예를 들어 농약의 경우 본래 생명체를 죽이기 위해 개발된 제품을 식물의 건강과 식품의 질을 보호하는 '식물 약제'라는 이름으로 둔갑시켜 농부와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기업이 자의적으로 정한 화학물질 노출 기준치를 보건 당국이 그대로 받아들여 쓰면서 심각성을 야기시킨다. 기업의 기만행동을 감시해야 할 보건당국이 제대로 된 자료조차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일상에 만연한 독성화학물질을 소상히 밝힐 뿐만 아니라, 그 시스템을 둘러싼 음모를 추리 소설처럼 파헤쳐 나가며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고, 더 나아가 생존권을 되찾기 위한 행동을 촉구하는 발판이 되어 줄 것이다.

식탁의 불편한 진실을 낱낱히 파헤치는 <죽음의 식탁>은 2만80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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