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前 회장 장남 대균씨도 계열사서 월급 받은 정황 포착

뉴시스 / / 기사승인 : 2014-05-11 16: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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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검 특별수사팀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경영에 직접 개입하면서 '세월호' 증개축이나 복원성 문제 등에 관한 보고를 받은 정황이 드러난 가운데, 검찰이 유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가 계열사로부터 수천만원의 월급을 받은 정황을 포착했다.

11일 검찰에 따르면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2차장검사)은 대균씨가 자신이 지분을 소유하지 않은 계열사에서도 1000만원 상당의 월급을 받아 온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최근 김명접 세모신협 이사장의 서울 자택을 압수수색하면서 유 전 회장 일가의 계열사 중 하나인 세모의 급여 장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여 장부에는 대균씨에게 1000만원의 월급이 지급된 것으로 적혀 있었으며 대균씨 외 다른 관계자들의 월급 지급 내역도 기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검찰은 세모그룹 시절 유 전 회장의 경리 담당으로 알려진 김 이사장이 별도로 대균씨의 월급을 챙긴 것으로 보고 김 이사장을 소환해 이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김 이사장은 2010년 세모신협 감사로 있다 2012년 이사장에까지 올랐으며 세모의 사내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세모신협은 아이원아이홀딩스에 3억2000만원, 세모에 16억3500만 원, 문진미디어에 3억원, 다판다에 8억2000만원을 대출해 주는 등 유 전 회장 일가의 자금줄 역할을 한 의혹을 받고 있다.

대균씨는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인 지주회사 아이원아이홀딩스(19.44%)와 ㈜다판다(32%), 트라이곤코리아(20%), 한국제약(12%) 등의 대주주로 올라 있다. 또한 2011년 7월 관계사 중 하나인 ㈜소쿠리상사의 사내이사에 올라 대표이사에 취임한 사실도 확인됐다.

검찰은 청해진해운으로부터 월급과 고문료를 받은 유 전 회장과 형 병일씨 등을 포함해 유 전 회장 일가가 계열사 등으로부터 수십억원의 급여를 받았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유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으로부터 매달 1000만원씩 월급을 받은 것과 별도로 2011년과 2012년에 각각 4000만원씩의 상여금을 지급받은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유 전 회장의 형 병일씨 역시 고문료 명목으로 청해진해운으로부터 매달 250만~300만원을 받았으며 유 전 회장의 차남 혁기(42)씨도 천해지 등 계열사로부터 자문료 명목으로 10억여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3차 소환에도 불응한 혁기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하는 등 강제소환 절차에 착수했으며 대균씨에 대한 소환 시기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11일 오후 유 전 회장의 형 병일씨와 유 전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채규정 전 전북 부지사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유 전 회장에 대한 소환 조사는 이르면 다음주 이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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