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부들 사기 꺾는 발언 좀 마세요"

뉴시스 / / 기사승인 : 2014-05-27 18: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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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들. 국무총리·해수부장관에 '靑 대변인 발언' 성토 "실종자 가족들은 잠수부들 밖에 의지할 곳이 없어요. 잠수부들 사기 꺾는 발언좀 하지 말아주세요"

세월호 침몰사고 41일째인 지난 26일 정홍원 국무총리와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을 찾은 가운데 실종자 가족들은 최근 논란을 불러온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발언 등에 대해 성토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정 총리와 이 장관은 이날 오후 팽목항 가족대책본부에서 열린 가족 브리핑장을 방문했다.

이 자리에서 가족들은 "작업하는데 전념할수 있게 해달라. (민경욱)대변인이 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대변인이면 청와대와 대통령의 입이다. 잠수사들의 자존심·불안감을 조장하지 말았으면 한다"고 강하게 이야기 했다.

또 "실종자 가족들은 지금 바닷속에 목숨을 걸고 들어가는 잠수부들 밖에 의지할 곳이 없다. 잠수부들이 작업하는데 전념할 수 있도록 해달라. 사기 꺾는 발언좀 하지 말아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이어 "어떻게 대변인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수 있느냐. (대변인이) 이런식으로 표현하는게 적절하느냐. 잠수사들에게 피해가 가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정 총리는 "잠수부들을 일일이 찾아가 독려했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 (대변인의) 발언은 적절치 못한 것 같다"고 답변했다.

가족들은 수색 성과를 내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으며 수중음향탐지기인 소나의 투입을 요구했다.

한 가족은 "지금 수색이 안되고 있다. 시간은 지나고 있고 물속에 있는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들의 심정은 타들어가고 있다"며 "'최선을 다하겠다' 이런 답변 말고 (잠수부가) 들어갈 수 없는 곳에 투입할 수 있는 장비가 우리나라에 없는 거냐. 안되도 좋으니까 1510억원 들여 만든 통영함을 투입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와 관련 이 장관은 "16명의 실종자가 남아있는데 구조를 못하고 있다. 지금부터 한계에 부닥쳤다고 판단해 소나 등의 장비를 동원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소나는 잠수사들이 직접 들고 잠수해서 사용해야 한다. 26일 오전 회의때 상의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가족들이 이야기하는 통영함의 챔버 등의 장비는 이미 사고해역의 함정에도 있어 동원을 하지 않더라고 문제가 없다고 보고를 받았다"며 "소형잠수함은 조류 때문에 안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마지막 한분까지 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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