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어스름을 뚫고 해가 떠오르기 시작했고 반짝이는 네온사인이 거리를 밝혔다.
24시간 운영하는 음식점과 일부 문을 연 치킨집 TV에는 막 경기가 끝난 '브라질 대 멕시코'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반복됐다.
이곳에 삼삼오오 모인 시민들은 밤새 월드컵 경기를 지켜본 듯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우리나라의 경기를 앞두고 묘한 긴장감도 흘렀다.
거리에는 월드컵 응원을 위해 TV가 잘 보이는 음식점을 찾는 이들이 눈에 띄었다.
한 20대 남성은 친구와 함께 "축구엔 무조건 치맥(치킨과 맥주)"을 외치며 영업 중인 치킨집을 찾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우리나라와 러시아의 경기가 시작되는 오전 7시가 다가오자 응원열기가 서서히 달아올랐다.
우리나라를 응원하는 문구가 쓰여진 붉은악마 티셔츠를 입은 한 40대 남성이 지나갔다. 이를 본 몇몇 시민들이 "대~한민국"을 외치며 경기 시작을 알렸다.
"와~와~아휴!"
손흥민 선수가 좋은 슈팅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 시민들의 눈이 꺼지며 함성이 커졌다. 하지만 골대를 벗어나며 원하던 골이 터지지 않자 아쉬움의 탄식이 터져나왔다.
이어 러시아가 기회를 만들어 나가자 시민들이 가슴을 졸였다. 다행히 슈팅이 크게 벗어나자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기성용 선수가 깊은 태클로 옐로 카드를 받자 '우~'하는 야유가 쏟아져 나왔다.
0대 0으로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이 시작하자 응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곳곳에서 "대~한민국"을 외치며 박수 응원이 식당 밖으로 빠져나와 거리를 울렸다. 출근길 발걸음을 옮기던 시민들도 얼굴에 웃음꽃을 피우며 마음 속으로 함께 박수를 치는 듯 했다.
후반 20분쯤 이근호 선수가 박주영 선수와 교체돼 경기장 안으로 들어가자 "이근호 화이팅"이라며 함성이 더욱 커졌다.
이어 이근호 선수의 중거리 슛으로 골이 터지자 시민들은 열광했다. 연신 "이근호"를 외치며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출근하던 시민들도 잠시 발걸음을 멈춰 유리창 넘어 가게 안 TV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우리나라의 득점 사실을 확인하고 "와~"하는 함성과 함께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하지만 문전 혼전상황에서 러시아가 동점골을 밀어넣자 가게 안은 찬물을 끼얹은 듯 침묵에 잠겼다. 한 20대 남성은 머리를 쥐어뜯으며 아쉬움을 온몸으로 표현했다.
결국 경기는 1대 1 무승부로 끝났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뛴 선수들에게 응원의 박수가 쏟아졌다.
대학생 김 모씨(23)는 "기말고사 기간이라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 축구도 보고 아침을 먹을 겸 잠시 나왔다"며 "대표팀 선수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경기력을 보여줘 남은 경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학생 전 모씨(25)는 "아쉬운 결과지만 선수들의 투지넘치는 플레이가 인상깊었다"며 "남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16강에 꼭 진출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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