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지 발견 '레고랜드'··고고학랜드 돼야"

전용혁 기자 / dra@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4-07-31 18: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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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일보=전용혁 기자]레고랜드 건설예정 부지에 한반도 최대 규모 선사 유적지가 발견되면서 사업 추진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황평우 한국문화유산정책연구소 소장이 “레고랜드보다 고인돌랜드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소장은 30일 오후 CBS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강원도 이북지역에서 주거형 고인돌이 이렇게 대규모로 나온 건 처음이고, 집 자리, 청동기 시대 집터가 무려 900개 정도가 나왔다”면서 “유적이 이렇게 집중적으로 많이 나온 경우가 흔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강원도 지역이 우리나라를 대표해서 이 넓은 땅에 야외 고고학박물관을 만들어 우리의 청소년들이나 어린이들이 가서 직접 체험하고 할 수 있는 고인돌랜드를 만들어야 하는 것”이라며 “레고랜드를 여기에 만들어야 될 이유가 하나도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후손들 입장에서 이렇게 잘 나온 유적을 전세계에 보여주고 또 세계유산 등재도 가능하다”며 “우리 어린이들에게 이 고고학랜드(고인돌랜드)를 만들어버리면 오히려 레고랜드를 만드는 것보다 몇 배 더 인문학적, 철학적, 경제적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레고랜드’ 사업 추진에 대해서는 “강원도와 레고랜드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1980년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이곳을 조사했고, 이곳은 천연적으로 강가 가운데 우뚝 서있고, 토질이 굉장히 좋아서 사람들이 살기 좋았기 때문에 이미 유적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심지어 대규모 유적이 나올 거라고 해서 ‘이 레고 산업 안 된다’고 저나 시민단체나 학계에서 이미 6년 전, 8년 전에 계속 문제제기를 했었다”고 밝혔다.

그는 “레고랜드 사업은 처음부터 사실 하지를 말았어야 하는 것”이라며 “2000년 전 청동기 시대 때 유적이 이렇게 많이 출토가 됐는데 우리 후손들이 무슨 자격으로 이 유적을 밀어내고 그냥 레고단지를 만든다는 건지, 이건 어떤 철학이나 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도 사업을 계속하겠다는 말을 쉽게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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