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대중 수출입업체와 수출입이 없는 업체, 중국 현지진출업체 등 1212개사를 대상으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우리 기업의 무역·투자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설문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표본오차 95%·신뢰수준 ±2.8%p)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 업체들은 한중 FTA 체결로 무역업계 전반에서 대중 교역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중 수출업체(524개사)의 55.2%는 한·중 FTA로 대중 수출이 늘어나고 증가폭은 올해 대비 평균 22.73%(연간)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중 수입업체(561개사)의 61.1%는 FTA로 대중 수입이 늘어나고 증가폭은 올해 대비 평균 24.81%(연간)일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내 현지 투자업체(180개사)도 FTA 이후 대중 수출이 24.89%, 대중 수입은 20.41%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와 관련해 무역업계는 중국 기업이나 제3국 기업으로부터의 대한(對韓) 투자 유치가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한·중 FTA 이후 중국에 대한 기존 투자를 확대하겠느냐’는 질문에 대중 수출입 업체의 21.6%가 ‘그렇다’고 답했고 ‘신규 투자 계획이 있다’는 기업도 16.8%나 됐다.
반면 ‘FTA를 계기로 중국 기업 및 제3국 기업으로부터의 대한(對韓)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51.4%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중국에 이미 진출한 기업들도 기존 투자 확대 계획(22.8%) 보다는 투자 유치 전망(32.8%)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설문조사에서 우리기업들은 중국 기업의 부상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 시장 내 최대 경쟁자’를 묻는 질문에 대중 수출입 기업들의 44%가 ‘중국 로컬 기업’들을 최대 경쟁자로 꼽았다. FTA 이후에는 이들 기업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44.4%→50.3%)으로 내다봤다.
중국 현지 진출 기업들의 56.7%도 현시점의 최대 경쟁자로 중국 로컬 기업을 꼽았다. FTA 이후 이들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65.0%로 상승했다.
한·중 기업 간 품질 격차도 향후 수년 내 좁혀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중 수출입 업체들의 61.1%는 현시점에서 중국 기업의 품질이 우리 기업 보다 낮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5년 뒤에는 그 비율이 42.2%로 낮아지고 10년 후에는 우리와의 품질 경쟁력이 동등(41.9%)하게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국내 수출입업체들은 품질과 함께 가격 요인을 고려할 경우 경쟁력 역전까지도 우려하고 있었다.
응답기업의 52.6%는 현 시점에서 중국 기업의 품질+가격 경쟁력은 ‘우리보다 낮다’고 답했다. 그러나 5년 후에는 ‘우리와 동등하다’는 의견이 39.6%에 달했고, 10년 뒤에는 38.9%가 ‘우리보다 앞설 것’이라고 답했다.
보고서는 우리 무역업계가 보는 한·중 FTA 기대효과로 ▲기존 거래 관계 강화 ▲중국 내수시장 진출 발판 마련 ▲중국 로컬 기업대비 경쟁력 제고 ▲신규사업 기회 제공 등을 꼽았다.
명진호 무협 국제무역연구원의 수석연구원은 “우리 기업의 한·중 FTA를 통한 중국 내수시장 공략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면서”한·중 FTA 발효 전까지 FTA 활용을 위한 업계의 내실있는 준비가 절실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