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일보=전용혁 기자]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박근혜 대통령의 외교는 경제에 방점이 찍혀 있다.
실제 박 대통령은 16일 "주요 선진국 통화가치의 쏠림 현상은 일부 신흥국 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국제금융시장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공조를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제2세션에서 세계경제의 회복력(resilience)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최근 선진국들이 서로 다른 방향의 통화정책을 펴면서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자국 여건만을 고려한 선진국의 경제 및 통화정책은 신흥국에 부정적 파급효과(spillover)를 미치고, 이것이 다시 선진국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역(逆)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지난해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각국의 통화정책이 신중히 조정되고 명확히 소통돼야 한다"면서 "G20이 이러한 정책공조에 중추적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금융불안 재발에 대비한 금융안전망(financial safety nets)의 정비 필요성도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제1의 방어선'으로서 국제통화기금(IMF)이 제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2010년 G20 서울 정상회의에서 합의한 'IMF 쿼타 및 지배구조 개혁안'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제2의 방어선'로서 지역금융안전망(RFA)의 역할 강화와 IMF와 지역금융안전망 상호간 긴밀한 협력 필요성도 언급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새로운 세계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창조경제를 제안하는가하면 개발도상국에 대한 개발문제를 내년 G20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로 제시하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오후 호주 브리즈번에서 회의 첫날 마지막 일정인 업무 만찬에 참석, 발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강조했다.
먼저 박 대통령은 저성장 극복을 위해 새로운 성장엔진을 '창조경제를 통한 역동적인 혁신경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세계 경제의 나아갈 방향으로 제시했다.
이와 관련해 창의적 아이디어가 새로운 시장과 일자리를 만들고 과학기술,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문화가 융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우리나라의 창조경제혁신센터 사례를 협업 생태계 조성사례로 소개한 뒤 G20 회원국이 창조경제 구현경험을 공유할 것도 제안했다.
또 박 대통령은 전날 만찬에서 G20과 개도국의 상생과 동반발전을 위해 개도국에 대한 개발 의제를 내년에 핵심적으로 다룰 것을 제안했다. 50년 전 저개발국가였던 한국이 새마을운동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룬 점을 들고 무역을 통한 선진국과 개도국의 동반성장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박 대통령은 한국의 스마트폰이 많은 국가들이 글로벌 가치사슬과정에 참여해 만들어낸 '부가가치의 합'이라는 점을 예로 들면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가 아닌 '메이드 인 더 월드(Made in the World)'라고 강조했다.
또 개도국의 성장이 새로운 수요 창출로 이어져 세계 경제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임을 강조하면서 여러 상품·서비스의 기획·생산·판매 전 과정에서 가치가 창출되는 글로벌 가치사슬에 참여함으로써 무역확대를 통해 개도국과 G20 회원국이 동반성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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