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철 서강대 교수는 17일 오전 PBC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의하면 최룡해 비서가 김정은 1위원장의 특서로 러시아에 파견했는데, 최근 북한과 러시아가 철도 현대화 및 경제협력을 강화하면서 관계의 급진전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에 특사 파견을 통해 이러한 북러 관계를 더욱 강화시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고, 최룡해 특사 파견은 현재 북중 관계가 예전만 못한 조건에서 이뤄지는 것으로 북러 정상회담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북한으로서는 중국을 견제한다는 의미도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 북러 정상회담은 아직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지만 전통적으로 북중간의 정상회담이 첫 번째 정상회담이었는데 김정은 시대에 이것이 바뀌게 될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북러 정상회담이 먼저냐, 북중 정상회담이 먼저냐 하는 것보다는 실제적인 협력관계가 북러간에, 그리고 북중간에 어떻게 이뤄지게 될 것인가를 보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라며 “이런 측면에서 보면 북한으로서는 러시아를 통해 중국을 일정하게 견제하는 의미를 이번의 특사 파견을 통해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러시아와 관계를 강화하는 배경에 대해서는 “양국이 처한 상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볼 수 있는데, 러시아의 입장에서 보면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서방 진영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소위 ‘동진정책’을 강화하는 것이고, 중국이나 북한과의 관계를 강화하고자 하는 동기가 커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북한의 입장에서는 중국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 나아가서는 일정하게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카드가 될 수 있고,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국제사회의 봉쇄를 뚫는 효과 뿐만 아니라 자신들의 외부적지지 세력을 확대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또 하나는 동북아지역은 대단히 역동적이면서 동시에 불안정이 큰 곳인데, 이 지역에서의 발언권을 강화하는 데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점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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