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증오심과 꽃뱀

한승범 / / 기사승인 : 2015-01-21 14: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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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범 맥신코리아 대표
▲ 한승범 맥신코리아 대표
중2병에 걸린 김 모군(18)이 이슬람국가(IS)에 가담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20일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김군은 ‘golot****’라는 트위터 계정을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트위터에서 김 군은 “지금은 남성이 성차별을 받는 시대다. 나는 페미니스트를 증오한다. 그래서 나는 ISIS를 좋아한다"고 올렸다.

페미니스트(feminist)의 사전적 의미는 “여권 신장 또는 남녀평등을 주장하는 사람” 혹은 “여성을 숭배하는 사람”이다. 남존여비(男尊女卑)의 유교적 사상이 지배했던 조선시대를 거쳤던 대한민국에서 2015년 ‘페미니스트 증오심’으로 가득 찬 한 남학생이 IS에 가담한 항당한 일이 벌어졌다. IS는 이슬람을 믿지 않는 여성들과 아이들을 성폭행, 성매매를 일삼는 극악무도한 단체이다.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온라인상에는 대한민국 사회가 ‘페미니즘 과잉’(feminism, 사회ㆍ정치ㆍ법률 면에서 여성에 대한 권리의 확장을 주장하는 주의)이라고 주장하는 누리꾼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여성의 보호와 권리만 주장하고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는 주장들이 존재하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양성평등을 넘어서 남성이 역차별 받는다는 피해의식에 휩싸인 사람들이 있다. 예컨대 “성폭행 당하는 여성을 도와주면 오히려 처벌 받는다”, “여자친구를 차면 성폭행범으로 고소당한다”는 식의 주장들이 온라인에서 난무하고 있다. 여기에는 자주 등장하는 ‘꽃뱀’ 기사가 남성들의 분노를 더욱 자극하는 것 같다.

현실 속의 중년남성들은 대개 정에 목말라 하고, 외로움에 끊임없이 ‘로맨스’를 꿈꾼다. 소심한 중년남자들이 아주 쉽게 마음을 내주고 경계를 푸는 것이 바로 주위의 쉽게 만나는 생활 속의 여자들이다. ‘생활 속의 꽃뱀’은 전문 꽃뱀과는 달리 팜므파탈(femme fatale)도 아니고 젊고 예쁘지도 않은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떠한 형태라도 여성이 을(乙)의 입장으로 갑(甲)인 남자와 금전적 혹은 비금전적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들 남녀 간의 식사나 술자리, 드라이브와 같은 개인적인 만남이나 전화, 문자, 카톡, 페북 등을 통한 사적 대화는 뇌물과 마찬가지로 소정의 대가가 따르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혹독한 결과에 이를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의하면 2014년 8월 말 현재 20대는 여성의 신용불량자비율이 유일하게 남성보다 높았다. 20대의 경우 여성의 신불자 비율은 9.20%(34만6천6백97명)로 20대 남성 8.98%(36만2천7백95명)보다 0.22%포인트가 높았다. 20대 여성은 소비절제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반면 카드 사용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활 속의 꽃뱀’이 금전적인 동기외에 남자를 성범죄자로 모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복수이다. 여자가 복수를 결심하는 가장 큰 이유(55.9%)가 ‘인간적으로 무시를 당했을 때’라는 설문조사가 있다. 여자가 남자에게 할 수 있는 가장 쉽고 효과적인 복수가 바로 성추행·성폭행범으로 모는 것이고, 합의금은 부수적으로 따라오는 것이다.

하지만 ‘생활 속의 꽃뱀’들이 경제적 이득, 승진, 학점, 계약성사, 특혜 등을 받기 위해 순진한 남자들을 성추행범으로 몰고 쉽게 목적을 달성한다면, 그것 또한 정의사회는 아닐 것이다. ‘전업 꽃뱀’이나 ‘생활 속의 꽃뱀’에게 험한 꼴 당하기 전에 오늘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냉정히 판단해야 한다. 남자들은 공짜 점심이 없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매체들이 우리나라의 ‘여성전용주차장’에 대한 보도를 한 적이 있었다.

이 제도야말로 ‘양성평등’ 본질에 가장 어긋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또한 1999년 ‘군 가산점 제도’ 폐지와 같은 일련의 사건들은 남성들의 피해의식을 고취시키는 측면이 있다. 국가를 위해 학업 및 직업 등의 경력을 단절한 청년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를 해야 할 것이다. 물론 대한민국 곳곳에 구시대적 남존여비 사상이 남아있다. 이래저래 대한민국은 진정한 의미의 ‘양성평등’을 위해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하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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