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회항’ 박창진 사무장, “복귀 돕고 있다··· 거짓말이라고 생각”

전형민 / verdant@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2-02 18: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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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려를 받은 적도 들은 적도 없다”주장 조양호 회장 ‘부당대우 없다’ 발언과 상반돼

[시민일보=전형민 기자]2일 ‘땅콩 회항’ 사건 결심공판에서 박창진 대한항공 사무장이 "회사 복귀 후 부당한 비행 스케줄을 강요받았다"고 밝혀 논란이다.

박 사무장은 이날 오후 서울서부지법 제12형사부(오성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조 대한항공 전 부사장, 대한항공 여객승원부 여모(57) 상무, 국토교통부 김모(53) 감독관 등 3명에 대한 결심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박 사무장은 “(2차 공판 당시)회사는 저에게 모든 조치를 해주고 있다고 얘기한 걸로 알고 있다. 하지만 회사는 제 상태를 고려하지 않았다”며 “저의 복귀를 돕고 있다는 말 역시 거짓말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진술했다.

이어 “(공황 장애) 치료됐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많이 힘들다. 아직도 업무 복귀하기 힘든 상태라고 느꼈다”며 “회사 관계자의 말과 달리 첫 출근부터 미디어를 통해 제가 원하지 않는 모습들이 나갔고 그런 면에서 정말 힘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회사에서는 도와주려고 하는데 본인이 힘들게 느낀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배려를 받은 적도 없고 배려하겠다는 말도 들은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이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달 31일 2차 공판에 증인으로 참석해 "박 사무장에게 어떤 불이익도 주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며 "수시로 담당 임원들과 면담을 통해 (박 사무장이)그런 괴로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한 내용과 상반된 주장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박 사무장은 ‘땅콩 회항’ 사건으로 극심한 스트레스 때문에 몸무게가 7kg 감소하고 환청 등에 시달려 50일간 병가를 냈다가 1일 업무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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