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가 불안···노인 11% '자살 생각' 복지부 조사결과

고수현 / smkh86@siminilbo.co.kr / 기사승인 : 2015-03-31 17:39:01
  • 카카오톡 보내기
  • -
  • +
  • 인쇄
경제적 어려움 속 홀몸노인 늘고 만성질환도 89% 달해

[시민일보=고수현 기자]노인 10명중 1명은 재정 및 건강상 등의 이유로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3월부터 9개월에 걸쳐 조사한 이같은 내용의 노인 실태조사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조사 내용에 따르면 독거노인 비율은 2004년 20.6%에서 지난해 23%로, 노인부부 가구는 34.4%에서 44.5%로 증가했다.

반면 자녀와 함께 사는 비율은 같은 기간 38.6%에서 28.4%로 10%포인트 떨어졌다.

결국 가구형태가 노인끼리 사는 가구 형태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노인 단독가구 구성 사유는 자녀의 결혼(32.7%), 자녀의 타지역 거주(20.6%), 개인(부부생활) 향유(15.5%), 기존의 거주지에 계속 거주하고 싶어서(11.1%) 순이었다.

그러나 거주형태에 대한 인식도 변화돼 기혼자녀와의 동거가 당연하다고 응답한 노인은 15.6%에 불과했다.

이처럼 혼자 사는 가구가 늘고 있는데 반해 경제적, 건강상 등의 문제로 노인의 삶의 질은 높지 않았다.

노인 가구의 총 가구소득은 평균 2303만원으로 이중 근로소득이 37.4%로 가장 많고 공적 이전소득(22.6%), 사업소득(15.5%), 사적이전소득(15.1%) 등으로 분포됐다.

이 가운데 노인의 28.9%는 생활비 보충(79.3%), 용돈마련(8.6%) 등을 위해 단순 노무직(36.6%), 농림축산어업(36.4%) 등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관적 생활수준을 묻는 지표에서도 49.7%는 '낮은 편', 47.2%는 '그저 그렇다'고 답했다.

소득수준이 가장 높은 5분위의 노인마저도 높다는 응답이 9.2%에 불과해 경제상태에 대해 하향 평가하는 경향이 많았다.

신체·정신적 건강상태도 안좋아 만성질환율 89.2%, 복합환자(만성질환을 2개 이상 가진 환자) 69.7%, 우울증상 33.1%, 학대경험 9.9%로 조사됐다.

특히, 조사자 10.9%는 자살을 생각한 적이 있으며 이 중 12.5%는 실제 자살을 시도했다고 응답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독거노인 증가에 대한 지원과 우울증상과 자살 등 정신 건강관련 지원 등을 강화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민일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